오늘 지하철 타고 오면서 겪은 일 한번 올려봅니다.

요새도 음슴체 많이 쓰나요? 

나도 음슴체를 써 보겠음. 처음 써봄ㅋㅋㅋㅋ

개천절 휴일이지만 공부할 게 있어서 사무실에 나가려고 1호선타고 천안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었음.

신도림역 넘어갈 즈음에 어떤 아저씨께서 옆칸에서 들어오심.

잡상인 분들이 들고다니는 파란 박스로 만든 가방을 들고 오길래 아... 잡상인인가보다 했음.

근데 잡상인이긴 한것 같은데 첫 마디가 "여러분 싸이라는 가수가 강남스타일을 불러서 요새 최고 인기입니다"

뭐 정확히는 기억 안나고 이런 이야기였음 =_=;;

대체 뭘 팔려고 강남스타일 얘길? 싶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 가관임.

"싸이가 말춤을 추고 강남 스타일, 즉 강한 남자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이 말춤이 하나님의 핏줄을 자랑하는 춤입니다"

읭??

나중에 한 얘기로는 예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나서 그렇다고 =_=;;

여튼 지하철에 탄 사람들이 다 이해 못하는 상태로 이야기를 계속하심.

"그리고 강한 남자, 즉 하나님을 믿으면 강한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도 말춤을 춰야겠음... 이게 아니라

하여간 그런식으로 기독교 권유를 하는줄 알았음 ㅡ_ㅡ;;

근데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흘러감니다

"근데 이 하나님의 의지를 받은 메시아가 있습니다. 바로 문선명 선생님이십니다"

호칭이 선생님이었는지 그냥 님이었는지 가물가물...

하여간 그러면서 갑자기 통일교 얘기를 하기 시작하심.

그리고 난 그때까지 파란 박스 안에는 무슨 성경 복사본이나 테이프같은게 들어있나? 했는데

갑자기 장난감 팽이를 지하철 바닥에 돌리심ㅋㅋㅋㅋㅋㅋ

이런거요 (인터넷에서 이미지 퍼왔음 출처) 

생각해보니 팽이가 저거보다 좀 더 컸던것 같은데 여튼

저렇게 빙글빙글 돌면서 빛이 반짝반짝 하면서 노래가 나오는데 

저기서 나오는 노래 지금 생각해보니 싸이의 챔피언이었음

난 그래서 지금 주목을 집중시키려고 팽이를 돌리나... 했는데

갑자기 아저씨께서 "삼천원이에요 팽이 삼천원" 이라고 하면서 팽이를 팔기 시작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통일교를 믿어야 된다, 그리고 강남스타일 얘기 한번 더 하시고

말구유와 예수님에 대해선 나중에 직접 찾아보라고 하고 옆칸으로 옮기셨음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여자분들이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야?" 하고 수군수군하면서 내림

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 여튼 이게 오늘 있었던 일임다

다른분들은 휴일 저처럼 사무실 나와서 오유하지 마시구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