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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잘지냈던 아는 여동생
게시물ID : gomin_316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Ω
추천 : 0
조회수 : 7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15 03:52:17

 제 친한 친구 A와 그 여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2년전부터 자주 놀곤 했는데요.

 친구랑은 10년정도 알고 지낸 친구고 저희 노는데 2년전부터 그 여동생이 끼어들어와 같이 놀기 시작했습니다.(친구라곤 했지만 저보다 1살 어리고 그 여동생과 동갑입니다. 나이로는 둘이 친구고 제가 형,오빠죠.)

 저와 친구는 글쓰는게 전공이고 음악을 취미로 하고, 그 여동생은 음악이 전공이고 글이 취미라 가치관이 비슷해서 잘 지냈는데요. 뭐 연습실에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놀고 책보고 영화보고 그러면서 노는 사이였습니다. 

 친구는 그 동생에게 아무 감정이 없는데 저는 언젠가부터 그 동생이 너무 귀엽게 느껴지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잘 따라주고 오빠라고 불러주는게 귀여워서 그렇다고 생각을 했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더해가더군요. 보고싶다 이런 느낌보단 뭐 맛있는거라도 먹고 있으면 생각이 나고 재밌는 물건 있으면 보여주고 싶고 그런식으로요. 물론 동생은 저를 그냥 좋은 오빠로 생각하구요.

 그게 점점 심해지다보니까 저는 친구에게 동생이 너무 사랑스럽다 고 제 마음상태를 밝히고 동생과 단둘이 데이트도 하곤 했습니다. 저에겐 이성으로 동생에겐 좋은오빠인 사이로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러 다니곤 했습니다. 셋이 같이 만나는 날이 7이면 둘만 만나는 날은 3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그 동생이 저를 좋은 오빠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지내다보니 가까워 질 수는 없더군요. 혹시라도 그 동생이 마음이 없는데 제가 섣불리 고백했다간 우리 셋 사이가 서먹해질 수도 있기도했고. 혹 서먹해지더라도 저와 친구는 늘 그렇듯 함께 있겠지만, 제 욕심때문에 그 동생 혼자 떨어지는 일이 생길까봐 제 마음을 밝힐 수 없었습니다. 그 동생은 우리 둘을 만난 것에 매우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셋이 함께 노는 걸 정말이지 즐거워했거든요. 

 그렇게 모닝콜도 받으며 잘 지내다가 저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뭐 그냥 어쩌다보니 생겼던 것 같네요. 여자친구가 있을 때도 그 동생은 좋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있으니 그 동생이 먼저 저에게 쉽게 연락은 못하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만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연애를 지속하다 여자친구와는 몇개월 사이 결별하게되고, 그 동생에게 계속해서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은 뭔가 아닌 것 같아 의식적으로 연락을 피해왔습니다.

 얼마 전 까지 그렇게 지내다 최근들어 그 동생과 다시 자주 만나게 됐는데 마음이 정리되긴 커녕 더 커졌더군요. 정말이지.. 글 쓰는게 일인 저도 지금 제가 무슨 목적으로 이 글을 쓰는 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습니다. 
 제 고민만 정리하자면, 이 동생에게 제 마음을 말하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셋의 우정에 너무나도 만족해하는 동생에게 고백하는 것이 너무 과한 욕심이 아닐지 정도 입니다.

 연애는 해볼만큼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사랑의 감정이 드는 사람은 처음이라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

 아 그리고 여자들 중에 성격이 워낙 선머슴 같아서 친한남자에게 버스에서 어깨 기대고 추우면 팔짱끼는 그런 사람도 종종 있나요? 워낙 남녀 구분이 없는 아이라 그냥 좋은 오빠동생 사이였으면 별 생각 안 들 행동들이 제가 흑심(?)이 있어서 그런지 남다르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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