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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비오는 날, 마침 영화도 보고 몇자 끄적입니다.
게시물ID : gomin_3655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쏠이몬데?
추천 : 1
조회수 : 5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15 00:16:57




BGM정보: http://heartbrea.kr/3296631


http://movie.phinf.naver.net/20120227_164/1330332687398PQ1U3_JPEG/movie_image.jpg?type=m210



밖에 내리는 소담한 비에 영화 한 프로를 보고싶어서 마침 안보고 쟁여뒀던 [건축학개론]을 보고는 몇자 끄적이게 되네요.


이야기 하고 싶은건 많은데 들어줄 사람도 없고, 해주고 싶은 사람도 없어서 이렇게 고민 게시판에 대신 글을 써 봅니다.



영화를 소개하는 리뷰 한 구절에서 나오듯, 이 영화를 보면서 첫사랑을 떠올리며 주인공과 자신을 대입해보지 않은 사람이 몇 될까요.


저도 그 중 한사람이었습니다. 작중의 서현을 좋아하던, 순진하고 멍청하고 찌질한 남자 대학생...ㅎㅎ 저 같은 경우는 뚱뚱하고 어눌한 고딩 남자애였죠.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그 만큼 많이 웃었고, 예전의 제 모습(불과 4~5년 전이긴 하지만..)이 저랬까란 생각을 하면서 이불을 뻥뻥 차면서 봤습니다. 재미있었죠.


하지만 그만큼 설랬습니다. 아련해지는 가슴 한켠을 잡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네.. 스물 셋 먹은 남자가..) 대목도 있었고, 주인공의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같았던 제 모습을 보며 가슴을 탕탕 치는 대목도 있었고..


특히나 첫눈 오는 날의 모습이 왜 그리 아련한지..




제가 처음 고백하던 날도 첫눈은 아니지만, 눈이 왔었죠. 


반년간 같이 붙어다니며, 서로 같이 웃고, 이야기했던 이에게 숨기던 마음을 말하던 그날. 


고1, 그녀라고 칭하기에도 어색하고, 첫사랑이라고 칭하기에도 멋쩍은 감정의 첫사랑이었지만 


그날 만큼은 더없이 진지하고 애달팠었지요..




물론 영화의 결말과 같이(물론 약간 끼워 맞추기식이기도 하지만..) 첫사랑은 다른 이에게로 가버렸지만..


그리고 첫사랑이 서로사랑이 아닌 외사랑이었다는 것도 영화와는 다르네요.ㅎㅎ





그후 일년간은 그녀와의 관계는 뜸했지만, 그 이듬해 다시 서로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죽 친한 친구이구요.


다만, 전 여전히 감정을 못버리고 숨기고 있지만요..


 좋아하는 감정에 얼굴을 보면 여전히 눈을 못마주치지만, 


밝히고 싶지가 않습니다. 좋아한다는 마음을, 보면 설레고, 혹시나 나를 보고 웃어줄까 하는 기대를.


흔히 '그녀만 행복하면 되...'라는 마음.


나를 바라보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되뇌이는 생각.



그 생각을 뒤틀어, 내가 유능하고, 잘나면 나를 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꿔보지만,


아직 기댈 어깨 하나 없고, 새장 속의 새 마냥 부모님 곁에서 안주하는 제 모습을 보며 다시 절망합니다.



속으로 되뇌이는 다짐과 각오는 수없지만,  그 다짐과 각오를 덮는 자괴감과 절망감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게 지금의 나입니다.


....


영화를 보고서, 페북을 열어봤습니다.


이유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공허감에 누구의 소식이든 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마침 그 첫사랑과 같이 즐겁게 일하고 있는 제 최고의 친구의 사진을 보며 


가슴 한켠의 아린 부분을 부여잡고, 억지로나마 희미하게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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