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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예측] 갓든어택2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txt
게시물ID : gametalk_316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6
조회수 : 93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09 07:34:30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2950&s_no=252950&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112284

지난 번 글, 베오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과연 갓든어택2가 목숨을 부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내용은 온라인 게임에 국한됩니다.


1. 성공을 한다는 것의 의미

나라마다 국민 게임이라는 게 있습니다.
장르별로요.
물론 국가 별 성향에 따라 각 장르의 비율은 조금 다르겠지만, 각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들은 하나씩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총게임이라면 서든어택(과거형)이죠.
AOS 장르에서는 LOL이고요.
스포츠는 피파 온라인 쯤 될 겁니다.


이 자리는 차지하기만 하면, 비인기 장르 게임이라도 굶어죽지는 않습니다.
충성유저들이 먹여주거든요.
이런 국민 게임이 가지는 위치는 거의 종교와 같죠.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장의 크기도 커지고, 비인기 장르의 국민 게임도 시장의 크기에 따라서는 만만치 않은 수익을 냅니다.


2. 성공의 전제조건

만약 어떤 게임이 출시되었을 때 국민 게임 자리를 차지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물론, 완성도는 유저들이 인정할 만한 수준이 되어야 하죠.

(1) 기존 국민 게임이 존나 큰 병크를 터트린다.
(2) 아니면 기존에 국민 게임이 없어야 한다.

게임은 사람이 만들고, 성공은 하늘이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죽을둥 살둥 만들어봐야 진짜 대체 불가능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껌처럼 씹다가 단물 빠지면 버려집니다.

(1)번 경우의 예시를 좀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은 서든어택1이 시장을 차지한 과정을 좀 살펴보죠.

제가 고등학생 때는 피씨방 가면 무조건 총겜은 카스 아니면 레인보우 식스였습니다.(렌보 몇 탄인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레인보우는 하트비트 센서 조까타서 안 했어요.
카스는... 음... 어디보자...아즈텍, 더스트, 그리고 무슨 뭐드라 이탈리아인가 뭔가.

그 당시 카스를 배급하던 회사가 뭔가 하나 병크를 터트렸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피씨방에다가 돈을 뭐 더달라 그랬다든가 뭐 그랬었던 거 같아요.
그 때쯤에 스페샬 포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쉬운 온라인 접근 방식을 통해 빠르게 카스의 위치를 잠식합니다.

이제 스페샬 포스가 국민 총겜이 됐습니다.
근데 얘네들도 카스가 했던 호구짓을 그대로 합니다.
결국 분노한 피씨방 점주들은 상대적으로 요건이 덜 까다로운 서든어택을 밀어주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완성도는 거기서 거기였죠.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 스포츠니 뭐니 그런 것도 없었으니까 전체적으로 게임에 요구하는 기대치들이 다들 낮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오버워치를 보세요.
라이엇이 LOL 관리 제대로 안 하고(헬퍼 사건) 배째라 하니까 사람들이 바로 갈아타 버리잖아요.
(물론 LOL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사이퍼즈 이하 총겜들에게는 /애도)

그리하여 서든이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는 아시다시피 총게임에서는 지속적으로 왕좌를 유지해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리티컬한 병크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물론 피격박스 버그, 핵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의 게임을 위협할 정도로 큰 요소는 아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른 나라 국민 게임 된 크파나 포블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엔 (2)번 입니다.
이건 뭐 멀리 갈 필요도 없어요.
LOL 보시면 됩니다.
물론 LOL 이전에도 워크래프트 3에서 돌아가는 카오스나 뭐 그런 건 있었죠.
그런데 별도의 접속기(워크래프트)가 필요한 기존 게임들과는 달리 아주 쾌적한 온라인 플레이를 제공하니 그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LOL은 아주 가볍게 국민 게임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드래곤 플라이트도 보세요.
카톡 게임 1번 주자였잖아요.(물론 장대한 아포칼립스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버렸지만)
아마 다른 게임이었어도 드플만큼 대박 터졌을 겁니다.
(드플의 장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조작 + 카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의 극대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다뤄보겠음.)

(2)번의 경우에는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도 별로 상관없습니다.
대체재가 없으니까요.



3. 그래서 갓든어택2는 어떻게 될까?

거진 7~8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의 개발 목표는 국내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중국가서 대박터진 던파, 크파.
일본에서 기사회생한 테라.
인도네시아 접수한 포인트 블랭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인구 수가 적은데다 게이머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서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눈높이를 못 맞춰요.
근데 해외에 제대로 팔기만 하면 대박은 안 터져도 인구빨을 받아서 우리나라 국민 게임 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갓든어택도 해외시장을 노리고는 있겠죠.

하지만 갓든어택2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아직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맛있는 시장을 노려야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끽해야 베트남 정도일 거 같은데...

중국의 경우는 크파가 백만 단위 유저를 보유하고 있죠. 제가 업계 떠날 때 동접자 300만인가 280만인가 이벤트 했었으니까, 아마 지금도 그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진출은 서든어택1이 먼저였는데 크파가 뒷통수를 거하게 후립니다. 이건 사족에서 따로 설명)

이미 국내 시장 접수하는 건 물 건너 갔어요.
해외도 아리까리해요.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서 하는 게 훨씬 편한데, 아직 온라인 게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갓든어택이 선점효과 노릴 수 있을 만한 나라에 제대로 협력해 줄 퍼블리셔가 있을까요?
여러모로 아이러니죠.
물론 넥슨은 돈 많으니까 무리해서라도 지사 설립할 수는 있겠죠.
근데 국내에서도 그렇게 까이는 게임을 지사까지 설립해서 해외에 팔려고 할까요?
NOPE. 수지타산이 안 맞을 겁니다.


4. 갓든어택은 어디로...?

음. 한 1년 쯤 지나면 스팀 신작 목록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거기서도 잘 될 것 같지는 않은데...



결론 :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해외 계약 될 때까지 동접자 500 수준이라도 국내 섭 유지 정도는 해줄 듯)



사족

- 중국의 총겜 대세는 카스였음.
- 근데 이 카스가 피방 단위 랜게임만 됨.
- 서든이 출사표 던짐.
- 당연히 중국 전토를 한데 묶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음.
- 중국 인프라가 똥이라 전국의 유저가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을만큼의 네트워크 속도 확보가 안 됨.
- 크파 들어감.
- 서든이 머뭇거리는 사이 기술적인 문제 해결함.
- 서든, 카스 모가지 따고 국민 게임 됨.



다음에는 사람들이 무엇에 지갑을 여는지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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