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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ewol_31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용아저씨
추천 : 20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6/26 12:11:21
팽목항에서의 3박 4일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그 곳의 많은 분들에 비하며 미미하게 도움이 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민망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올리면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게 될 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글을 남깁니다

짧은 기간에 비해 많은 것을 경험한 것 같은데 어디부터
말을 해야하나 모르겠네요
 
저는 팽목항에서 행정관련 야간 근무자로 배치가 되어서
야간 근무 및 환경 정리를 했습니다
팽목항 가기 전까지는 진도체육관에서 대기하다가
대학생 분들 분리수거 하는 것 돕고 팽목항으로 넘어
갔습니다

근무 첫날 새벽에 민지양이 돌아왔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옆부스 선생님께서(그곳에서 대부분 호칭을 선생님이라고 했습니다) 장례지도사 셔서 좀 빨리 알았던 것 같네요
민지양을 수습해 주시고 오셔서
"한 명 돌아왔네." 라고 말씀을 듣는데 참 먹먹해지고
분명 기쁜 일이어서 기쁜데 슬픈 그런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을 느꼈네요
선생님께서도 먹먹하셨는지 담배만 태우시고
남자 둘이서 바다만 보며 아무 말 없이 있었네요

그리고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다음 날 저녁 쯤에 가족 분들이 바다 향해서 막 오열하셨어요 순간 봉사자 부스가 일시정지 버튼 누른 것 처럼 조용해졌어요
같은 부스에 계셨던 선생님 말씀으로는 지금은 그나마 낫다고 처음에는 다들 말도 못하고 적막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부스 선생님과는 나이도 비슷하고 워낙에 성품이 좋으시고 훈남(!!!)이셔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같은 부스 선생님께서는 확실히 전에 비해 인원이 많이 줄어서 아쉬우시다며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시더라구요 어느 날에는 야간 근무자가 안 나올 때도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남매 분들과 함께 야간 근무를 한 적도 있었는데요 참 보기 좋더라고요 혹시라도 오유하시면 각자 목표들 꼭 이루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사고 이후 꾸준히 남아서 돕고 계시는 모습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세탁 봉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ㅎ

개인적으로는 미래에 선생님이 되실 사대생 교대생 분들께 가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 드리고 싶구요 공무원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경찰이나 소방 준비하시는 분들은  오시면 좋을 듯 해요

오실 때  바다 바람이 추우니까 긴옷 챙기시구요
저는 많이 움직일 줄 알고 반팔 반바지 위주로 챙겼다가 있는 내내....냄새에 시달렸네요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와서 그런가 개인적으로 오시는 것을 강추하구요 안산에서 가는 차편과 ktx 요금을 지원해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기간이었습니다
봉사를 가셨던 분들 가신 분들 가실 분들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며 후기?를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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