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최씨 아주머니는 그 날 아침에도 가게 앞을 청소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동네를 청소하고 가게문을 열려고 했던 최씨 아주머니는 문 앞에 편지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두 달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짧지만 감동적인 사연이 담긴 편지였습니다. 최씨 아주머니는 급한 일이 있어 잠시 가게를 비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가게 앞에 놓인 두부판에서 두부 몇 모가 비어 있었습니다. 분명히 조금 전에 두부 아저씨가 새 두부를 한 판 가져왔기에 비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가게 문을 열기 전 동네 아주머니들이 두부를 먼저 가져간 뒤 나중에 돈을 갖다 주는 일이 종종 있어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씨 아주머니는 두부가 없어진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최씨 아주머니에게 봉투에 이천 원과 함께 작은 편지가 온 것입니다. 편지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 사는지 적혀있지 않은 채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짧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에는 편지를 쓴 사람이 몰래 집어먹은 두부 한 움큼에도 가슴 아파하는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남의 것을 마음대로 먹어 버렸지만 너무도 마음 약하고 착한 사람임을 알 수 있게 했던 그 편지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죄송합니다. 며칠 동안 굶어서 두 달 전에 이 가게에서 두부 네 모를 훔쳐 먹었습니다. 비록 두부를 먹었지만 도둑질은 도둑질이지요. 그 당시에 드리지 못한 돈 이제야 놓습니다. 두부 값 2천원. 정말 죄송했습니다. 도둑놈 올림."
편지를 다 읽은 최씨 아주머니는 비록 두부를 잠시 훔치기는 했지만 너무나도 착한 양심을 가진 그 사람이 어디에서 살든 행복해지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 후아..옮기느라 힘들었네요. 출저는 박성철 님의 <비타민 동화> 제가 어렸을때부터 무척이나 좋아하던 책이에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 잘못을 저질러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수 있는 일도, 참 좋은 일 아닐까요?^^ 작은 일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의 모습이 양심적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