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 수술한 의사선생님이 좀 조인성 닮은 30대 초반 남자였음. 상담하다보니 말도 재밌게하시고 맘 맞고 편해서 수술 당일날엔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됨.
수술 끝나고 폰번호 교환하면서 나중에 술 같이 마시기로 했었는데, 그게 어제였음.
막 처음엔 치과의사의 고충이니, 사랑니 뽑고나서 주의해야할점(술마시는거 안좋다면서 소주 표면장력 하심)같은거 알려주면서 진지하게 얘기하다가 술이 좀 들어가니까 슬슬 시동이 걸리는거임.
내가 먼저 물어봤음. 막 수면마취하면 진짜 헛소리 하냐고 ㅋㅋㅋ 나도 했냐고 물어봄.
......근데 그 형이 대답은 안해주고 갑자기 진지 빨면서 "너 혹시....아니다" 이러는거임. 그러고 실실 쪼개면서 여친 있냐고 물어봄. 그래서 모태솔로라고 하니까 "형이 어릴때 유럽에서 컸서 개방적이니까 혹시 어렵고 다른사람한테 말 못할 고민 있으면 내가 들어줌 ㅇㅇ" 이러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