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아버지의 어깨는 삶의 중압감과 노쇠의 증거로 버드나무 가지처럼 늘어져 견고한 모습을 상실해 가고, 아들의 어깨는 자신감에 넘치는 전사와 같이 강고해진다. 세월의 발톱에 할퀴어지고 삶에 부대끼며 패기를 잃어버린 아버지에게서 나를 보호해주던 거인의 모습을 더는 느낄 수 없다. 다만 너무나도 격하되어버린 나의 어릴적 신에 대하여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연민만이 가득해져 갈뿐이다.
언젠가는 우리도 자식을 낳으면 그 영원한 순환의 고리를 겪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의 신이되고 곧 지상으로 떨어져 늙은 노인에 불과한 신이 되는... 모든 아버지들의 어깨에 걸쳐진 그 행복한 질곡을 견딜 수 있도록... 내일부터는 공부하자 ㅋㅋ
출처 까먹음 오랜만에 저장해 놓은 만화 보다가 감회가 새로워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