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원래 서로 폰 확인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장거리커플이라서 어제 만났는데, 아는 형들이랑 밥 같이 먹어도 돼? 하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다구 하고 갔죠 갔는데 자주 보던 오빠 친구, 지인분 2명이랑 처음 뵙는 분 1명이 계시더라구요 인사 하고...
본격적으로 오빠 포함 4명이서 막 서로 이야기를 하길래 오빠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이상한 카톡을 발견했습니다.
그룹채팅 카톡인데,
A 왈 : 우리는 똘아이다 정말 기분 더럽다 앞으로 가요방 가지 말고 클럽가자 (오전 2:30)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초대된 인원은 초대한 사람 포함 총 4명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제 남친, 2명은 오빠 친구랑 오빠 친구분이랑 같이 일하는 분, 나머지 1명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같이 있던 멤버들이었죠.....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그래도 날 만날 때는 안가야 하는 것 아닌가? 직장생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는 거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오로지 친구들, 지인들이랑 즐기기 위해서 가는거니까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나이 30대 초반에 직장없는 백수에, 마이너스통장, 집이 부자도 아니며 모아놓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님에도 그런 곳에 갔나? 물론 있다고 해서 가는게 맞는건 아니지만 평소에 돈 없다 돈 없다 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었나.... 온갖 잡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계속 의혹을 품어왔던 그런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밀려드는 배신감보다는... 조금은 허무하고,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나 있을땐 그런데 안간다고 해놓고...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헤어지고 오빠랑 단 둘이 있을때 물어봤습니다. '가요방이 가요주점이야? 노래방 맞지?' 하고요 '아까 카톡 봤는데 어떤 사람이 오빠랑 오빠친구한테 가요방 가지말고 클럽가자던데'
그러니까 오빠는 '단체문자라서 그렇지 간건 아닌데'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대답이...뭐랄까 그렇게 물증이 있으니까 위처럼 변명아닌 변명을 하다가 말을 전혀 않더라구요
저도 평소같으면 화내고 왜갔냐고 보채고 했을텐데 저도 제가 이상할만큼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묻지도 않았구요 요즘따라 오빠가 실망스럽기도 하고 우리가 정말 맞는건가 싶기도 하는 의구심이 종종 드는 찰나에 그 문자를 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문자... 분명 그 멤버끼리 간게 맞는데 왜 남한테 확인하고 싶어지는걸까요 안간건가요 간건가요? 안갔으면 저런 문자를 보낼 리도 없고, 오빠를 초대해서 채팅을 하지도 않았겠죠..
헤어지고 말고는 제 선택인건 잘 알지만..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님들같으면 헤어지실건가요?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 분들은 '내 남친도 그런데 가는거 알지만, 내가 이해해야지 뭐' 라고 생각하고 만나나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어쩔 수 없이 가는 직장생활도 아닌 오로지 자기의 쾌락을 위해서 가는 것까지 이해해줘야 하나요?
그리고 어제 식사할때도 좀 불쾌했던게.... 식사할 때 새로 만났던 분이랑 오빠 친구분이 식사자리에서 이야기하는데 '아 밥먹고 어디가지' '어디가긴' '난 니가 쏘면 갈게' '쏘면 간다고?' 하면서 자기들끼리 웃고 그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