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좌표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317356&page=4&keyfield=&keyword=&sb= 나 군생활 했을때도 왕따 문제가 있었음. 그런데 그양반은 내 선임이었고... 내가 전입왔을때 이미 그 선임은 관심병사가 되어있었음.
뭐 그 당시 고참말로는 그 선임이 일을 못한다 주특기 못한다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서 갈군다던데... 솔직히 주특기는 보직이 같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일은 좀 못하긴 했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까일정도로 못하는건 아니었다고 생각됨.
그런데 고참이라는 미친놈들이 후임들 보는앞에서 그딴 모습 계속 보여주니 후임들도 그선임 알기를 점점 우습게 알게 되고, 그나마 그선임 동기라든지 좀 개념밖힌 선임들이 분위기 잡고 카바치니까 대놓고 나대지는 못하고 그냥 대면대면하게 왕따 비슷하게 된거임.
나야 내무실도 다르고 보직도 달라서 거의 볼일이 없었지만 그나마 웃는얼굴인게 용했다고 생각됨.
시간이 흐르고 그 선임 병장달고(물병장) 그사이에 그 선임이 속해있던 중대가 보직문제로 분할이 되서 중대장이고 소대장이고 좀 바뀌고 중대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짐.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그 때문에 간부들이 그 선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고 함. 새로온 간부는 아예 알지를 못하고.
그리고 얼마 안있어 명절날이 됬음. 아직도 기억나는 그날 아침.
그 선임 휴가나간다고 아침점호때 군복입고 나오고,(다른 부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주말 및 휴일 에는 아침 점호시 활동복 차림이었음)나는 아, 휴가나가시냐고,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고 그 선임 그냥 씩 웃고.
점심 좀 넘어서 명절이라고 뭐 게임이라도 해야한다고 당직 사관이 사람 귀찮게 막 밖으로 보내서 ㅅㅂ ㅅㅂ거리면서 나가있는데 뭔가 20분동안 아무런 통제도 없다가 갑자기 전부 생활관으로 들어가라함.
다들 들어와서 뭐지 뭐지 하고 있지만 다들 뭔가 심상치 않다는건 느낌. 그리고 호출을 받았는지 각 중대장및 기타 간부들 전부 모임. 그리고 헌병대 나와서 옆내무실에서 뭔가 조사를 함.
아침에 그 씩 웃고 나간 그 선임이 자살을 했다함.
진짜 그 순간의 알수없는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음. 딱히 친했던 선임도, 뭔가 기억에 남는 일을 같이 한 선임도 아닌데... 아침에 별일없이 평소같이 인사하고 나갔던 선임이 그렇게 됬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사단장이든 참모총장이든 ㅅㅂ 찔러서 우리 좀 귀찮고 그 선임 살 수 있었으면 좀 찌르기라도 했었으면 하는 생각임. 조금 귀찮은게 사람 목숨하고 비교될일은 아니란걸 알정도의 머리는 있으니까.
그러니까 ㅅㅂ 누가 고문관이네 난 부대에서 누굴 어떻게 괴롭혔네, 어떤 고문관 시키가 어떻게 자기들을 귀찮게 했네, 누굴 왕따 시켰네 자랑스럽게 씨불거리지 말라고, 그것도 그 사람들 살아있으니까 할 수 있는 소리니까.
누구나가 군생활이 시작부터 에이스일수는 없는거고, 이등병때의 죽고싶다고 생각할정도로 괴로운 느낌은 누구나 있는거잖아?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거에 몇배나 되는 기간동안 몇배나 되는 괴로움을 참은거라고. 적어도 남 괴롬힌일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보단 저사람들이 정신력이 몇배는 더 강한거라고 생각됨.
ps. 갑자기 베스트글 뒤적거리다 예전기억 생각나게 하는 글이있어서 한번 써봅니다. 100%제 경험이고 소설 아닙니다. 유동닉이라고 소설취급하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