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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너의 식탁에서 아름다운 당근은 소외당했다>
게시물ID : art_4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가붕게
추천 : 10
조회수 : 109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7/17 00:42:18
<2012.8.13일 수정>

넌 너무 급작스럽게 살이 쪘다

데이트마다 식탁은 풍성했으며

나와의 식탁에서 점점 말이 없었다

눈맞춤도 없는 풍성함 속에서

너의 식탁을 조금만 덜어내라 했을 때

너는 별다른 고민 없이

식탁에서 나를 덜어냈다


그때야 나는 알았다

베리 임포턴트 퍼슨들의 레스토랑이 아닌

해안 어디 동네 주방장의

민망하게 정성스럽고

그래서 서럽고 아름답게 조각된

날것이라 덜 붉고 물기를 담은 꽃 

너의 포크를 주저하게 만드는

그 당근이 나였네






수정 내용 : 1연 1행 '너에겐 약물이 음식이었다' 부분 삭제

                 약물이라는 어휘가 감상을 방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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