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잡는게 좋을까요 보내주는게 좋을까요..
게시물ID : gomin_317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죽일놈Ω
추천 : 0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17 01:04:11
26살 파트타임 대학원생입니다

만난지 3년이 거의 다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09년에 동아리에서 예비역과 신입생으로 만났죠

학과는 다르지만 수업 장소가 비슷해 자주 같이 다니는 일이 많았어요
같이 다니면서 이래저래 얘기도 하다보니 점점 끌리기 시작하더군요
서로 닮은점도 많은 것 같았구요
붙어다니는 시간이 많다보니 선배, 후배, 친구들 사이에서 사귀는거 아니냐 라는 소문이 돌더군요
그때쯤부터 '내가 진짜 얘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그런 의심이 줄고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1학기 중간고사 보기 직전에 고백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괜히 이상한 소리 했다가 시험 망치게 할까봐서 참았다가
시험이 끝나는 날 고백을 했습니다

잠깐 생각하더니 받아주더군요
그 잠깐 사이에 심장이 얼마나 쿵쾅거리던지..
너무 기뻐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우리 둘의 연애는 시작됐습니다

다른 커플과 비슷하게 싸우고 풀기를 반복해 2년이 지나
저는 4학년이 되고 진로를 대학원으로 잡았습니다
그때는 대학원을 조금 쉽게 봤던 것 같네요
이렇게 할일이 많을 줄은 몰랐거든요..

대학원 합격하고 풀타임 파트타임 결정 못하고 있을 때
그녀는 저에게 '더 도움이 될만한 곳으로 가라' 라고 말했어요
파트타임으로 결정은 했지만 한가지가 걸리더군요

대학교 입학한지 얼마 안돼 저를 만나서
과에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없으면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이 거의 없는 거였죠..
걱정돼서 물어보니 '괜찮으니까 가고싶은 곳으로 가' 라고 해줘서
지금 연구소로 와있습니다

작년에 한달간 실습생활을 했던 곳이고, 그때 계셨던 분들도 많이 계셔서
초반에는 편하게 지냈어요
한가지 힘든건 일주일에 한번이나 그녀를 볼까말까 한다는 것이었죠
그나마 점심시간이나 실험 중간중간 쉬는시간, 저녁시간에 문자나 전화로 연락할 수 있었는데

한달정도 지나고 나니 제게 연구과제가 넘어오고
관련 논문해석, 현장지원, 실험 등으로 연락할 시간도 점점 줄어들어
자기 전에나 문자 몇통 하는게 전부가 돼버렸네요..

현미경 보는 시간이 길어 눈이 피곤해서
퇴근하고 나면 '자고싶다' 라는 생각만 드네요

그러다 얼마 전 회식자리가 있었어요
피곤한데다 술을 먹으니 못견디겠더군요
겨우 자리가 끝나 방으로 들어오는 길에 그녀에게 문자가 왔어요
반쯤 취한데다 피로가 몰려와서는 문자를 하다 제가 짜증을 냈나봐요..
그렇게 싸우고는 이틀만에 문자가 왔어요..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말해줘..' 라고..

잘못한건 전데 말이죠..
근데 거기다 대고 저는 못할 말을 해버렸네요..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다..'
'만약에 잘 풀려서 예전처럼 돌아간다고 해도 전처럼 대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로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고는 또 이틀이 지났네요..
아직 문자 한통, 전화 한통 안왔어요..

잘 지내고는 있는지..
밥은 안거르는지..
어디 다치진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도저히 먼저 연락할 용기가 안나네요..
마음 같아서는 보고싶다고, 안기고싶다고 말하고 싶은데..



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마음은 있는데
붙잡아서 더 힘들게 만들까봐 걱정이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