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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게시물ID : sewol_31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5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6/28 20:43:49
화랑유원지는 볼수록 괜찮은 곳이다. 오늘은 날씨도 쾌청한데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지기까지 한다.  

이곳에 세월호아이들이 있다. 오전에 총리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고요한 공원 한가운데에 단정히 교복을 입은 단원고 2학년 아이들이 추모객들을 맞고 있다.. 추모객들은 찬찬히 아이들과 인사한다.
   
사진 밑에는 아이들한테 보내는 편지들이 가득하다. 읽어보면 이 녀석들이 누군지 금세 알 수 있다. 아주 평범한 10대 소년소녀들이다. 게임 좋아하고 피자 좋아하고 멋내기 좋아하고 수다떨기 좋아하고 단체사진 찍을 때 어설픈 폼 잡기 좋아하고 우르르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가족, 친구, 선생님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 이 아이들은 특별했다. 평범하게 애써 무심한 척 썼지만 애틋함이 뚝뚝 듣는 특별한 편지들..    

평범하지만 특별한 세월호 아이들. 그런 아이들 중 오늘은 특히 박재동 화백의 그림 덕에 알게 된, 딸부자집 둘째 수정이, 미래의 신부님 성호, 여름교복을 잘 다려놓고 있으라했던 애교짱 현정이 등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왔다.

오른쪽 끝 위에는 더 반가운 얼굴이 와 있었다. 민지였다. 윤민지. 70일 동안 아빠를 팽목항 차가운 콘크리트에 엎드려 기도하게 만들었던 그 딸. 민지. 윤민지... 올라와줘서 너무 고마웠던 그 아이 말이다...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앳된 소녀.

세월호 아이들은 모두 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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