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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넋두리
게시물ID : gomin_367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저트팍스
추천 : 0
조회수 : 1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17 13:51:48
사람이 사람 속에서도 외로울 수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되는 요즘이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도 이제는 짜증이 난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 

나는 혼자가 싫다. 언제나 누군가 붙잡을 상대가 필요했다. 기대어 울고, 투정부릴 누군가가 항상 옆에 있어야하는 놈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외로움에 사무쳐 여자친구가 필요하거나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알수 없는 이 공허함을 며칠째 느끼면서 친구들과 가족이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주는지 알 수 있게되었다. 

한 친구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 최선을 다하라지만, 이미 떠나오기 전부터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내 인간관계를 다시 바로 잡기위해서는 누구에게 먼저 잘해야하는 것일까? 꿈 속에 나와 나를 괴롭게하던 그녀와의 어중간했던 마지막 순간도 만났던 기간보다 헤어지고 후회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만드는 이유일거라고 자책하고있다. 

나란 놈은 또 이기적이어서 항상 변명거리와 투정을 입에 달고 산다. 요즘은 불쌍하게도 내 룸메녀석이 주 타겟이 되고있다. 요 얄미운 녀석의 욕이나 실컷하면서  마치 내가 더 잘난 사람인 척 되지도 않는 자위에 빠져 살아가고있다. 그렇게 이해심이 떨어지는 놈이다 나란 녀석은. 

오랜만에 나를 찾아온 귀차니즘과 게으름이라는 녀석은 모든 연락을 씹고 책임감따위는 개나 줘버리라고 유혹하고, 목적의식또한 흐릿해져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헤매이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운명. 흘러가는 대로,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지표'를 따라 살아가리라 생각했지만, 살아오면서 무언가 지독하게 해 본 적이 없는 끈기없는 나란 놈은 또 다시 주저 앉을 생각부터 먼저하고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 운명의 누군가를 만나게 될거라고 언제나 믿어오던 나는 이제는 '과연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생각해보면 항상 어리숙했고, 항상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했다. 이러한 후회들이 더욱 더 나를 '운명'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마냥 투덜거리는데 내가 하고 싶던 말들을 다 한 건지, 그냥 멋있어보이는 말을 하는 건지. 다 개똥이다. 그러고보면 나는 개똥철학을 좋아했다. 개똥철학과 괴변의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중2병에 걸린 나는 아직도 쿨한 척만 하고 있다. 

나는 논리에 약하다. 내가 말싸움을 한다면, 나는 백전백패를 하는 놈이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 그건 내가 말꼬리를 잘 물고 늘어졌기 때문일거다. 

한숨이 다 나온다. 지난 날들은 셀 수 없이 많은 후회들로 가득차있다. 앞으로 할 후회들은 얼마나 많을까. 산다는 건 이렇게 후회하다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실수를 고치지 못한다. 같은 실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일어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용하다. 내가 유일하게 자신 할 수 있는 것이기도하다.

용케 잘 살아왔다. 부족하지만 4개국어를 할 줄 안다. 이게 무슨 큰 벼슬인 마냥 자랑을 하고 다닌다. 사실 요즘엔 이것도 자랑할 축에 끼지도 못한다. 이게 다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경험이라는 게 이래서 무서운 거다. 경험은 능력이 된다. 짱깨식 계산을 때려보자면 나는 능력을 갖춘 놈이지만, 이 세상은 역시나 쉽사리 살아가게 냅두지 않는다. 

밖에 날씨는 덥다. 버스 안은 어울리지않게 추울정도로 냉방이 심하다. 사막엔 잔디와 푸른 나무들이 가득하다. 이 어색한 부조화를 불안불안하게 이어가면서 살아가는 이 곳 사람들이 신기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 사막 도시가 내 모습같아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완전하지 못함으로 여차저차 살아가고있는 

내 모습이 바로 이 사막이다. 
사막이 나이고 내가 사막이다. 내 마음 속 호수는 이미 다 메말라 사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호수와 사막의 차이는 단 하나이다. 물. 물은 생명이다. 내 마음은 생명을 잃었다. 내 죽은 마음에 다시 물을 뿌리고 생명의 씨를 심어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 사막도시도 누군가 물을 끌어오고 나무를 심고 잔디를 심어 이루어졌겠지. 배터리가 없다. 지친 내 마음과 같구나. 이만 안녕을 고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자.

항심(恒心)의 정신으로 살아가려하지만 쉽지가 않다

오늘도 이렇게 투덜투덜대다가 잠이나 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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