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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야된다 혹은 가능하다면 피해라 말들이 많은데...
게시물ID : military_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pha_Sun
추천 : 3
조회수 : 1621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2/07/17 14:19:40

일단 내 맘대로 반말로 감.

 

솔직히 말해서 진짜로 한국의 현 상황을 생각하면 군대는 갔다와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북한의 사상이 전니 평화스러운것도 아니고

 

어거지로다가 핵도 보유했겠다

 

툭하면 위협에 도발인 북한을 북쪽에 두고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군대를 없애기는 커녕 감소만으로도 후덜덜할 지경이다.

 

본인의 경우 04년 9월7일 군번인

 

15 트라스트 사단 50연대 11중대 2소대 2분대 출신으로써

 

gop사단의 예비연대의 평범한 k3사수를 정상적으로 맡아서 정상적으로 맡겨주고 온 평범한 땅개로써.

 

나의 의견을 말하자면.

 

군대... 솔직히 말해서 물질적으로 얻는것은 없다.

 

결단코 없다.

 

코딱지만한 월급받아서 그달에 외박한번만 갔다와도 집에 손 벌려야 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다가 배우는게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의지력과 참을성을 베이스로

 

일반적인 청년들의 첫번째 사회생활 다운 사회생활장소가 돼는것이지.

 

여느 군필자들이 다 그렇듯 군생활에서 갈굼 참아내던 경험이 

 

직장 상사갈굼 참는 기초를 닦아줬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베오베를 간 한 글을 보니 공병단에 있었던 한 필자가 줄줄이 사망자와 부상자를 말하던데.

 

나는 2년간 군생활하며 한명의 사망자를 보았는데

 

군생활과는 전혀 무관하게 그 사람의 병때문에 병사한 케이스로

 

군생활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뭐 이건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것이니 패스.)

 

물론 군생활때문에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가서 고생하는사람들은 숱하게 봤지만.

 

나만해도 그덕에 허리가 왕창 나빠졌으니까. 멜빵끈 포함해서 7kg 짜리 k3 가 나의 무기였으니...

 

(참고로 사수생활 10개월 함. k3사수 넘겨줄 애가 없어서 밥이 차도 부분대장 자리 못맡고 그냥 k3사수하다가 다이렉트로 분대장 달면서 k3 넘겨줌.)

 

근데 말하다 보니 말이 전니 삼천포로 빠지네

 

군대... 가서 어려운곳은 맞지만.

 

나라에 필요한 곳이고

 

나쁜것만 있는곳도 아니다.

 

안갔다온 그대들이여

 

뺑이쳐라.

 

 

솔직히 군대에서 가장 좋은건 아무래도 야간근무 서면서 하늘의 별 보는거 아니겠냐.

 

별 보면서 선임 후임이랑 인생 이야기도 하고...

 

군대에서 알게된 사람들은 전국구니까 눈도 좀 더 트이고...

 

평생 술안주거리로 2년 혈기 바치는거

 

그리 나쁘고 멍청한 짓은 아니잖아.

 

평생동안 그때만큼 멍청했어도 작은거 하나하나에 감사하며 살았던 적은 없지않나 싶다.

 

봄에 두릎이 자랄때 두릎 따다가 취사병 인맥 동원해서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먹던거 잊을 수 가 없다.

 

진지보수하다가 더덕향기맡으면 진지 내팽개치고 더덕채집에 열올리고...

 

물론 씨발 행보관한테 전니 쪼이기는 했어.

 

여튼.

 

거기가면 일단 경치에 공기하난 좋찮냐.

 

모든 군부대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갔다온곳은 그랬다.

 

여튼.

 

삼천포에 빠진게 한참전이니까.

 

마무리가 안돼는건 당연지사.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진이나 좀 투척하고 가련다.

 

 

 

 

 

 

 

 

 

여기까지는 나름대로 이쁜 기억인데...

 

이 다음 사진들은 말이야...

 

 

 

 

 

 

 

 

 

 

 

 

 

 

 

 

 

 

 

 

 

 

 

 

 

 

 

 

 

 

 

 

 

 

 

 

 

 

 

 

원주였던가 에서 했던 kctc과학화 훈련 중 야간방어를 끝낸 뒤에 찍은 사진.

 

9월에 밤새 내리는 비맞아가면서 16시간 완전군장 산악 행군을 끝낸 뒤에 해탈한 필자의 얼굴이 포인트. 

 

 

가스점호. 이건 몇번 해보면 익숙해지니 패스.

 

 

 

공중지상 합동훈련. 필자는 운이 좋아 블랙호크에 타게돼는 영광을 누렸으나

 

타지 못한 다른 부대들은 10시간을 행군해야했지.

 

 

마지막으로 절대 잊지못할 나의 첫번째 혹한기 첫날밤.

 

재수도 없게 그해 겨울에 가장 추웠다는 날에 혹한기를 나갔지.

 

영하27도의 추위가 강풍과 만나 체감온도 영하 47도를 만들어준 그날...

 

듣도보도 못한 혹한기 훈련이 혹한때문에 내무실로 복귀하게 만든 전례를 만든 그날...

 

참고로 저 온도계는 그날 이후로 다시 올라가지 않았다고 한다...

 

혹한기를 위해 진지에 짱박아둔 모든게 다 얼어있었지.

 

맛스타야 영하권 조금만 넘어가도 어니 패스하고...

 

참치가 캔채로 얼은걸 내 생애에서 처음으로 본 날이었어.

 

행군나가면서 받은 주먹밥을 진지에 도착했더니 바싹 얼어서 갉아먹어야 했고...

 

전투식량을 먹으려고 옥수수유를 뿌리려는데 얼어서 비벼지지 않기도 했고...

 

으흐흐흫

 

여튼 평생을 기억할 추억거리만큼은 진짜 제대로 만들어서 나왔지.

 

게다가 gop사단의 예비연대인지라

 

gop연대에 넘기기 애매한 훈련을 도맡아서 한 지라...

 

군생활 2년중에 진짜로 난 당당하게 7~8개월은 야전에서 잤다고 할 수 있다.

 

진지보수만 따져도 1년에 2번 15일씩이니까

 

2년간 2달.

 

kctc훈련으로 1달

 

진지보수에 kctc만 3달이넹...

 

내가 전역할때쯤 했던 훈련을 계산했더니

 

대략 30개쯤 돼더라고...

 

그냥...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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