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꼬리는 뭐하니깐 서울에 있는 대학교라도 딱히 생각해보지도 않은 대학교에 들어갔거든 근데 뱀 머리는 커녕 몸통 끄트머리라고 성적표가 나보고 그러더라? 진짜 고등학교때 한과목에서 구십점 이하로 내려가는게 점점 많이 생겨서 부모님도 실망하고 나도 실망하고 그랬는데 대학교 다니는동안은 아에 포기한거같더라고. 나는 뭐 돈충이지. 장학금이 최고의 알바라고 공부만 하고 그랬는데 성적은 개판이고 자소서에 쓸건 하나도 없더라. 약대 들어간다고 재수하고있는데 이게 내 길인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이런 말을 부모님께 털어놓으면 관둬. 공장에나 가던가 하라는데 난 내가 하고싶은걸 몇달 전에야 겨우 이미지라도 잡았는데 어떻게 그래.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니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쏟아부었고. 오기도 생겼으니 시험 잘 봐야지. 아주. 잘. 잘 보면 날 조금더 사랑할수 있을까도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