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종자 찾기를 그만하고 인양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 솔직히 지금 세월호에 관심을 갖고 있기나 한지 궁금합니다. 평소 관심조차 없다가 세월호 얘기 듣게되면, 아직도 수색작업 하나, 이제 지겹다, 인양하고 빨리 끝내자, 이런 말을 쿨한 척하며 내뱉는 게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아직 실종상태인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에 감정이입돼서, 안타까우니 수색 계속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국가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대로된 국가란 국민들 하나하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가입니다. 설사 그 일이 전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고 예산만 잡아먹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국민들은 잊기쉽고 일일이 챙기기도 어려운 구석구석의 일을 하는 것이 국가의 몫이고 그게 국민이 세금을 갖다바치는 이유입니다.
설혹 국민들이 다 잊어가고 이제 다른 일 - 최근 관심을 끄는 현안사항 - 에 자원을 투입하라고 국민들이 땡깡놔도 국가는 잊혀진 일, 관심은 못받으나 꼭 해야될 일을 해야합니다.
미국은 아직도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에서 실종된 자국의 군인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미국이 다른 할일이 없어서, 돈이 남아돌아서 아직도 그 일을 하는 게 아니죠. 국가란 마땅히 그래야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한명까지 할 수 있는 건 해야 국민들로부터 세금걷고 의무를 지울 수 있는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죠.
더구나 세월호는 국가적 사고입니다. 국가가 잘못하여 살릴 수 있는 국민들을 살리지 못한 거지요. 10년이 걸리더라도 노력해야 합니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사그라드니, 잘됐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 이게 국가입니까?
1989년 힐스보로 축구장에서 참사가 일어나 98명이 깔려죽습니다. 축구는 그럼에도 계속됐고 힐스보로는 계속 기억되어 왔습니다. 왜?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됐고 죽은 사람들이 일종의 가해자로 몰려 명예회복이 안됐기 때문이죠. 사고가 일어나고 무려 20년 동안 영국 정부는 힐스보로를 철저히 조사합니다. 그 결과 수천쪽에 달하는 보고서가 나와 완전한 진상이 밝혀지고 이에 따른 명예회복이 이뤄집니다. 국가란 자고로 뭐 이래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는 된 연후에야 이제 힐스보로는 잊자, 하는 말들을 할 수 있죠.
세월호에 대해 매일 추모하자는 게 아닙니다. 유가족 조차 그럴 생각이 없을겁니다. 다만, 세월호를 까마득히 깡그리 잊어버리자, 기억에서 지워버리자, 주장하는 것이 마치 쿨한 실용적 국민이라도 되는 것처럼 큰소리 치지 말자는 것이죠. 그런 자세는 절대 쿨해보이지 않습니다...
다 좋습니다. 세월호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쿨한 척 하며, 다른 걸로 진도나가자, 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세월호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잊지않으려는 사람들과 유가족들이 국가보고 끝까 포기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에 이제 그만하자는 둥, 이런 헛소리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