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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생활 에피소드(쪽팔려 게임)
게시물ID : military_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hmal
추천 : 12
조회수 : 184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7/18 15:53:52

여기 전역하신 모든 병장 여러분들

 

아시겠지만, 자기가 한 군생활이 가장 힘들고 더럽다고 하시죠?

아랫분도 참 고생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저도 군대에서 좋은일, 나쁜일, 더러운(?)일 등....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중대에서도 일복 터졌네, 불쌍하네 소리를 달고 살았습니다 ㅋㅋ

저는 06년도 입대자로, 25사단 신교대에서 교육받고, 70연대 XX대대 본부중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본부중대 특성상, 타중대 관심사병들이 저희 중대에서 생활했고,

그 중대내에서 제가 속한 전투근무지원소대에, 많은 관심병사, 부적응 병사들이 파견 근무식으로 편입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 중 몇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간 군생활을 추억하고자 합니다.

 

에피1. 쪽팔려 게임

일병 2호봉 정도의 일이다

행보관의 지시로, 식당에서 도색을 하는 작업을 2주간 하게 되었다.

내 고참 중, 한명이 고문관 스타일의 부적응 병사였는데, 짬은 일병6호봉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계속된 작업은 지루하기에 짝이 없었고, 아침식사 중 하루의 지루함도 이겨내볼겸, 선임들이 쪽팔려 게임을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쪽팔려 게임의 내용은 진 사람이 중대장에게 워류겐(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켄과 류가 쓰는 기술 ㅋㅋㅋ)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중대장에게 워류겐을 하는 건... 영창감이므로, 고참들도 그냥 걸려도 하라고 갈굼만 적당히 줄 심산이었던 것 같다.

6명 정도 되는 인원이 가위바위보를 하였고, 마침, 그 중 문제의 고문관 일병 병사가 당첨 되었다

상병5호봉 되는 박병장이 유난이 고문관 병사를 매우 싫어하였고, 기다렸다는 듯이 중대장한테 워류겐 날리라고 계속 갈궈댔던 것 같다.

그렇게 식사 후 페인트 작업 도구를 들고 취사장으로 올 무렵, 중대장이 탄약반장과 함께 늦은 아침식사를 취사장에서 하고 있었다

간단히 경례를 하고, 지나치던 중, 박상병은 지나가는 식으로 왜 워류겐 안날리냐는 식의 핀잔을 주었다. 우리는 모두 낄낄낄 댔고,

그 일병은 고개를 푹 숙이며, 묵묵히 페인트 칠을 하였다


사건을 그렇게 일단락 되는듯 했다


잠시 후 중대장은 식사를 마치고 취사장을 빠져나가려고 문을 나서려는 순간 이었다


문제의 관심병사가 작업을 하다 말고, 중대장에게 달려가서 경례를 붙여 주었다.

관심병사의 뜬금 없는 경례에 중대장은 당황하는 듯 했지만, 이내 싱긋 웃음을 지어주며, 무슨일이냐 물었다

 

그 일병은 중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중대장이 보는 앞에서 정말 큰 소리와 함께,

크고 둥근 나선형의 궤적을 그리며 중대장에게 일품 워류겐을 먹여버렸다....

그렇다. 그는 정말 약속대로 중대장에게 워류겐을 날려버린 것이었다.

취사장에서 식사하고 있던 40명 정도의 인원이 그 장면을 목격하였고, 워류겐 이후 약 5초간 정적이 흘렀다.

중대장도 벙쪘는지, 어안이 벙벙했고

 

잠시후 중대장은 배꼽을 잡고 크게 웃으며, 수고하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쿨하게 취사장에서 사라졌다.

우리도 정말 놀라웠지만, 평소에 중대장이 동네 형 같이 잘 해주었고, 아량이 넓었기에,

그런 그의 성격이 이번 일을 웃음으로 무마시키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중대장은 그 일병을 따로 불러, 사건의 경위를 물었고,

이내 점심시간에 가위바위보한 인원 전원 중대장에게 불려갔고,

그 이후의 내용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ㅋㅋㅋ

 

재밌으셨나요?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씩 풀어봐요, 요즘 날이 너무 덥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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