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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나를 마셨던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18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주망태Ω
추천 : 10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08 01:35:06
면접을 봤다 좆같이 봤다 누가 뭐래도 불합격이다

이게 대체 몇번째인가 난 패배자다



자려고 누웠다 괜히 이불만 뻥뻥 찼다

아이 시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술이 고팠다 편의점으로 향했다

소주 네병을 샀다 집앞 공원 벤치에 앉았다

엉엉 울면서 쉬지않고 들이부었다

나 이제껏 한번도 취해본 적도 없고 숙취를 경험해본 적도 없다

역시 네병을 들이부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조용히 집으로 귀가해 발닦고 잤다



다음날이 밝았다 개운하게 일어났다

양치를 했다 구석구석 깨끗하게도 닦았다



비극은 혀를 닦으며 시작되었다

시발 언제 써볼진 모르겠지만 일단 혀도 열심히 닦았다

깊숙히 닦았다 갑자기 내 몸에서 구토반사반응이 일어났다

나는 목욕탕의 예쁜 돌고래 조각마냥 맑은 물만을 뿜어냈다



술이다 내 몸이 소주에서 수분만 흡수한 것 같다 해독따위 없었다

그래 시발 이건 마치 소주농축액

한번도 취해본 적 없는 나인데, 무안주 네병을 견뎌낸 나인데

농축된 소주를 토하며 취했다



취한다는게 이런 것인가

변기와 인생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열띤 토론 중 어머니가 우리의 토론장에 방문하셨다

이런 정신나간 년이 라고 말씀하시며 나를 거실로 끌고나왔다

유명밴드의 드러머 빙의와 함께 내등을 사정없이 내리치셨다



두번째 비극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등 Drumming 때문이다

소주농축액을 사정없이 뿜었다

더 취하는 듯 싶더니 필름이 끊겼다



필름끊긴 후의 일은 동생의 증언으로 재구성 해보았다

내가 토해난 소주농축액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고급융모카펫을 습격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외치며 카펫님께 침을 뱉었다

아이 고소해 감히 너따위 무생물이 우리엄마 사랑을 독차지해?

어머니는 다시 한번 환상의 드러밍을 시전하였고

나는 사십칠을 외치며 장렬히 전사하였다



토요일 오전 8시경 기절 일요일 오후 5시경 기상한게 유머

동생을 제외한 어머니, 아버지 심지어 초코까지 날 투명인간 취급하는건 안유머



세줄요약

1. 면접 좆망 술 퍼마시고 멀쩡히 귀가 후 취침

2. 다음 날 양치하다가 술 토하고 취해서 개꽐라짓

3. 애완견조차 무시하는 집안왕따 등극

의문점 : 47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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