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다들 꺼려하는 102보충대로 입소를 하였다.
그날 저녁 식사에
'감'이 나왔는데
그냥 덜익은 듯한 초록빛을 띈 한개의 '감' 그 자체였다.
껍질도 까지 않은 한개의 온전한 감...
서울 토박이였던 나는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소리지?'
라는 생각과 함께 손도 대지 않고 버렸고
주변에는 수저로 껍질을 까서 먹는 입소 동기들이 몇몇 있었다.
짬통을 보니 역시나 그냥 버려진 감들이 많았다.
다음날 저녁
또 '감'이 나왔는데
어제와는 다르게 한개가 아닌 반개의 감 이였다.
...
나도 모르게
감을 껍질째로 먹고 있었다
'아... 이제 군인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