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랜만에 과식해 배가 부름에 터질듯한 배를 두드리며 사슴 삼킨 나가마냥 식곤증에 길들여지고 있을 때 치실을 찾으시던 여왕님이 그 모습을 보시곤
이 짐승 같은 녀석 먹자마자 바로 누워 자려는게냐 하시며 혀를 차는데 갑자기 TV에서 나태한 생활의 완성은 디저트라는 참으로 입맛 확 땡기는 광고가 나오는데 나는 이거다 싶어 대충 챙겨 입고 냅다 마트로 뛰어가 원 플러스 원 행사 중인 떠먹는 구구크러스트를 사서 집으로 왔더니 여왕님께서 먹자마자 바로 누워계시는 진풍경을 보여주심에 놀란 나는 그렇게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이 마싯는걸 안 주겠다고 협박하니 여왕님께선
체리마루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 하시니 나는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을 만끽하며 뜨듯한 방구석에서 혼자 세팅해서 훌쩍거리면서 푹푹 떠먹는데 여왕님께선 처음엔 피식 비웃으시더니 하정우 먹방 뺨 칠만큼 맛깔나게 먹는 모습이 너무 군침 돌았는지 슬금슬금 기어오시며 침을 항 번 꼴깍 삼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방금 전까지 훌쩍거리던 것도 다 잊고 여왕님이랑 오순도순 이불 두르고 앉아 여왕님 한 입 여왕님 한 입 먹는데 초콜렛으로 코팅한 땅콩이 튀어 여왕님의 자그마한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는 걸 본 나는 마스터피스라며 자지러지고 메꿔진 구멍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시던 여왕님이 숟가락을 휘두르며 앤어겐 앤어겐을 외치는 모습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느낀 내가 포간권 제4장 6식 극ㅡ간지럼권으로 저항하며 사이좋게 투닥거리면 차암 조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