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나는 가끔 의미없는 대화를 한다. 처음엔 서로 짜증냈지만, 지금은 은근히 즐기는 편이다. 대화 1. 오빠 : 언제나가? 나 : 5분이따가 -5분후- 오빠 : 왜안나가? 나 : 5분이따 나갈거야. 오빠 : 아까도 5분이따 나간다고 그랬잖아. 나 : 5분후에 5분이따 나간다는 뜻이었어. 오빠 : .........진짜 싫다. 대화 2. 오빠 : 언제 들어와? 나 : 내년에 오빠 : 장난하지말구 언제 들어오는데 나 : 내년 봄쯤? 오빠 : 아씨. 뭐야 언제들어오냐구 나 : 3월 21일 7시 반쯤? 오빠 : ......진짜 싫다. 대화 3. 새벽 5시 목욕가려고 준비하는 엄마를 보며, 오빠 : 엄마 어디가? 나 : 밥먹으러 오빠 : 뭐? 이시간에 밥을 먹으러? 어디로? 나 : 기사식당에 뼈해장국먹으러 오빠 : 진짜? 너도 가? 나 : 아니. 엄마가 혼자있고 싶대. 보다못한 엄마 : 쟤 왜저러냐. 나 목욕간다. 오빠 : 헐. 너 왜 나한테 거짓말해? 나 : 믿을 줄 몰랐지. 오빠 : ...........진짜 싫다. 대화 4. 나 : 엄마가 나 갈비사준다고 했어. 오빠 : 나는? 나 : 엄마가 오빠랑은 뭐 먹으러 가기 싫대. 오빠 : 헐. 왜? 나 : 몰라. 오빠가 싫은가? 때마침 퇴근한 엄마 오빠 : 엄마 송이랑 갈비먹으러가? 엄마 : 뭔소리야. 들어오자마자. 뭔 갈비 오빠 : 나 빼놓고 둘이 갈비먹으러 간다며 엄마 : 갈비같은 소리하네. 오빠 : 너 또 거짓말했냐? 나 : 아닌데? 뭐야 엄마 왜 윙크하면서 말해. 그냥 이제 솔직하게 말하자. 오빠 : 헐. 엄마 뭐야. 왜 나한테 숨기려고해? 엄마 : 으이구!! 쟤 왜저래 진짜. 오빠 : 뭐야. 장난이었어? 나 : 장난이 아니라 희망사항임. 오빠 : ......진짜 싫다................................. 대화 5. 오빠의 반격 오빠는 꼭 내가 바쁘게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일부러 심부름을 시킨다. 오빠 : 송이야 콜라하나만 사다줘 나 : 안돼. 나 지금 진짜 바뻐. 이거 4시까지 해야돼. 오빠 : 그럼 콜라 사다주고 해. 나 : 안된다니까. 진짜 바뻐. 다하고 사다줄게. 오빠 : 그래? 알았어. 그럼 콜라 마시고 하자. 나 : 사다주면 마실게. 오빠 : 그럼 돈줘. 나 : 돈없어. 오빠 : 그럼 내가 돈줄테니까 사다줘. 나 : 바쁘다니까. 오빠 : 그럼 내가 사오면 너 안마실꺼야? 나 : 아니 마셔야지 오빠 : 그럼 니가 사와. 나 : 나 진짜 바뻐. 그러지마. 오빠 : 뭐가 그렇게 바뻐. 콜라 마실시간도 없어? 나 : 마실시간은 있는데, 사다줄 시간이 없어. 오빠 : 그럼 내가 콜라사올게. 나 : 그래 잘생각했어. 빨리갔다와. 오빠 : 그럼 오빠가 콜라 사올동안 내 옷 다림질 좀 해줘. 오빠 나가야돼. 나 : 나 진짜 시간없다니까. 오빠 : 그럼 내가 다림질할테니까 니가 콜라사와. 나 : 끄브릴끄드... 오빠 : 응? 뭐라구? 나 : 까버릴꺼다. 오빠 : 뭘 까? 나 : 너를!!!!!!!!!!!!!!!!!!! 오빠 : 누가? 나 : 내가. 너를. 깐다. 까고 말겠다. 널 내가 까버릴꺼다!!!!!!! 오빠 : 알았어. 그럼 콜라사다주고 까. 나 : ....진짜 싫다... 대화 6. 맨날 먹을것을 달고 사는 나를 보며. 오빠 : 아, 저 돼지. 너 살안빼? 나 : 빼고있어. 오빠 : 뭘빼고있어. 지금 먹고있잖아. 나 : 난 먹으면 빠져. 오빠 : 헐. 뭐냐. 먹으면 빠지는게 어딨어. 나 : 난 그래. 오빠 : 근데 왜 안빠져? 나 : 티가 안나는 것 뿐이야. 오빠 : 뭘 티가 안나. 지금 살찐 티 나는데. 나 : 어제 잠을 못자서 부은거야. 오빠 : 1년 내내 붓냐? 나 : 응. 난 그래. 오빠 : 살좀빼라니까? 너 돼지되면 어떡하려고 그래. 나 : 난 돼지 안돼. 오빠 : 왜? 나 : 난 체질상 살이 안쪄. 오빠 : 뭐가 안쪄. 지금 디룩디룩 쪘는데? 나 : 오빤 여자를 몰라. 오빠 : 그거랑 무슨상관이야. 나 : 난 먹어도 안찌니까 걱정마. 오빠 : 볼좀봐라. 터질라고 그런다. 나 : 동안의 필수요건임. 오빠 : .........진짜 싫다....... 이러다 가끔 진짜 싸울 때도 있지만, 멈출 수 없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