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첫사랑이었던 너 손만 잡아도 너무 설레였었고 정말 나 혼자 짝사랑 오래 했었지
네가 키스하려고 했을 때 피했었던건 난 그냥 단순히 너무 두려웠었어... 너도 처음이라 했지만 난... 그냥 마음이 서로 맞는 것만으로도 너무 두근거렸고 거기까지는 상상도 못했었으니까
그럭저럭 만나다 나는 대학을 가고 넌 재수했었지 그리고 넌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소문에 난 상처받아 연락을 끊었고 그 후로 너에게 온 절절한 전화에도 난 쌀쌀맞게 대해 놓고도 끊고 나면 한참을 울곤 했어...
이상하게도 대학 가니까 좋아한다는 남자애들도 많아졌지만 난 다 거절할 수 밖에 없었어... 내 마음 속엔 너밖에 없었으니까 너가 대학 합격한 뒤 포항으로 찾아왔지만 우리 대화 속엔 엇갈림 뿐이었지 간절한 너의 편지들에 난 울었지만 겉으론 이상하게도 도도한 척 했었어
너에 대한 집착을 떨처내려고 남자친구를 사귀었었지 다른 애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키 크고 멋진 농구부 남친이었지만 난 널 돌아보게 하고 싶었어..
결국 헤어지고 나서 나도 모르게 술 먹고는 네게 니 때문이라고 이 새끼야 하는 말에 넌 만나자고 하고 우린 술이 떡이 되어 네 집에서 잤지민 넌 끝내 나는 속물이 되고 싶지 않다며 그 말만 되네이며... 우린 손만 꼭 잡고 잤어... 네가 그때 내 하얀 자켓에 토했었지 이 자식아...
그 뒤로 난 외국으로 떠났고 널 닮은 여러 사람을 만나 남자친구로 만났지만... 몰라 난 네 앞에 서면 그냥 작은 고등학교 때의 나 한결같은 너무 좋아한다는 감정 숨기고 친구인척 할 수 밖에 없었어 난 네가 무슨 생각 하는 줄 몰랐고 네 앞에선 다른 남자 앞에선 충만한 자신감이라곤 정말 하나도 없었고 말을 더듬을 수 밖에... 몇년이 지나도 똑같이 바보인 나였지
그 당시 남자친구와 사이 안 좋았을 때 너는 갑자기 안하던 행동을 했어 심야영화 보자고, 표 끊어 놨다고 그리고 우린 영화를 보고 헤어지기 싫어하는 네 맘을 내가 애써 달래며 우린 그렇게 2호선을 수없이 돌았지...
그 뒤로 난 너에게 연락할 수 없었어...
항상 네겐 솔직할 수 없었어... 널 좋아했는데. 내 눈엔 네가 제일 멋진데. 넌 항상 솔로더라. 이상하게도, 아무 말도 할수 없었어.
내가 힘들 때마다 내 얘길 들어주던 너 몇 년이 지나서 만나도 내 뉸엔 여전히 너무 멋진 너 그래도 이상하게 친구인 척 할수 밖에 없는 너...
이번에 월드컵 출정식 데려가 주어 고마웠어. 네가 오유를 할 지 아닐지 몰라. 그래도 평생 내 맘엔 너 뿐인데, 이상하게 너에겐... 말을 못하겠어 네 앞에 서기만 하면 나는 너무나 작아지고 맘과는 반대로 이야기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