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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대체 서울의 택시문화를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3184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방사람
추천 : 7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8/10/31 00:32:07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너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답답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지방에서 회사택시를 15년간 하시다가 몇해전 개인면허를 받으시고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계십니다. 며칠전에는 여기의 택시가 도저히 영업이 되지 않아 면허를 처분하고 환경미화원의 트럭을 운전하러 시험까지 보러 가실뻔도 했더랬지요
암튼, 저는 1월에 서울에 올라가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다시 집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서울에서 지내면서 정말 말도 안되게 웃기던게 생각나네요. 바로 택시타는겁니다.

서울분들은 왜 택시를 앞에 세워두고 "~~동"이라고 말하는지 솔직히 10개월이 지났지만 이해되질 않습니다.
지방사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실듯...
그냥 손을 들면 앞에 빈택시가 설 뿐이고,
난 문을 열고 택시에 타면 될 뿐이고,
목적지를 말하면 아저씨는 달릴 뿐이고!!

보통 이런 로직으로 움직이는게 택시의 '정석'이라 알고 있는데
사람들은 목적지먼저 말하고 그렇게 십수번의 기회를 보내고서야 가까스로 택시를 타는걸 보니
여기서 영업이 안된다고 울상 짓는 저희 아버지의 한숨이 눈앞에 보입니다.

궁금한 나머지 아버지께 물어봤습니다.
"아빠, 왜 서울은 택시를 저렇게 잡을까? 택시기사님들이 배짱영업하는거야?"
그걸 보는 아버지도 선뜻 납득이 안된다는 눈치셨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라 그냥 있는대로 다 태워야 겨우 가스비 나오는 현실이거든요

저는 서울에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배짱영업을 하는건지.
손을 들었습니다. 택시가 섭니다.
문을 열고 탑니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신촌 OO백화점이요."
기사님은 그냥 갑니다. 씽씽 잘도 달려서 거금 6800원이 나오고 지불하고 전 내렸습니다.
퇴근길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ㅇㅇ동을 외쳐댑니다.
저는 손을 들고 택시가 설때까지만 기다립니다.(솔직히 안서고 가는 기사님을도 있긴합니다.)
제 앞에 오는 택시는 그냥 문열고 탑니다. 그리고 목적지 말합니다. 그러면 80%는 목적지까지 가주십니다.

서울사시는 분들~ 택시가 안잡히면 일단 탑승부터 하세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러시는데 탑승하기전에 목적지 말하면 안간다고 거부하면 탑승거부가 아니지만
탑승하고 안간다고 하면 그건 위법행위라고 했답니다. 택시가 안잡히면 그냥 타세요. 안간다고 하면 택시번호적고 아저씨 얼굴보고, 앞에 면허증 확인하고 신고한다고 하면 됩니다.

--
이상. 지방에서 도저히 서울의 택시문화를 이해할 수 없는 젊은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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