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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세월호 분향소 자원봉사 후기
게시물ID : sewol_31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중주
추천 : 6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01 10:51:40
 
한지는 좀 지났습니다 ㅎ
 
몇주 정도
 
자원봉사 딱히 할 건 없습니다.
 
 
분향소 앞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꽃을 나누어 드리고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려드리기 이게 끝입니다.
 
근무 시간은 오전 4시간을 선택했고 2-3교대로 이루어집니다.
 
인원수에 따라 변동이 되죠
 
 
 
1. 아이들
 
분향소에 있다보면 교사분들이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분향소를 찾는 일이 많았습니다.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보였습니다.
 
자기들끼리 잡담도 하고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걸 보고 있으면 그렇게 이뻐보일수가 없죠
 
이런 아이들이 교사분들의 인솔아래 와서 분향하는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 아이들은 이곳에서 분향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할까.
 
자기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을 죽게 내버려 둔 이 사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때쯤 우리는 변할 수 있을까.
 
 
 
2. 이해할 수 없는 말
 
쉬는 시간에 자원봉사센터에서 쉬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어떤 중년 남자분이 자원봉사센테에 오시더군요
 
직원분에게 뭔가 이야길 하시더군요.
 
들어보니 내용의 요지는
 
"세월호 사고 끝난지 오래인데 분향소 너무 오래하는 것 아니냐. 치워라"
 
직원분이 그런건 시청가서 이야기 하시라고 보냈습니다.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저 분 모르는 분이고 어디 직원도 아닌 것 같았다고 하시더군요
 
저나 직원분들이나 어처구니 없는 상태였습니다.
 
 
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는 남아있고 사건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무슨 근거로 다 끝났으니 치우라고 당당 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시청가서 이야기하지 않고 왜 자원봉사센터에서 말하는건지...
 
 
3. 외국인들
 
분향소를 찾은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분들이 많았습니다.
 
인종 국가도 다양했습니다.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찾아오셔서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꽃을 받아 가시더군요
 
 
찾아오신 분 중에 일본인 한분이 생각나요
 
중년을 조금 지나신 듯한 여성분이었는데 오시더니 "오카네(돈)?) 라고 물으시더군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꽃을 들려드리고 분향소로 보내드렸는데
 
보내고 생각해보니 일본에 신사가 생각나더군요.
 
거기는 돈을 넣고 기도를 하죠
 
비슷하게 생각하신건가?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됬건 외국인이신데도 오셔서 기도해주시는 걸 보니 음..
 
사고는 국적 인종 상관없다는 것.
 
 
4. 메세지들
 
시청앞 분향소에 오시면 노란 리본들이 나무등에 묶여있는 것 보실겁니다.
 
거기 쓰인 메세지들을 보면 외국인분들이 쓰셔서 달아놓은 것들도 많고요
 
리본 말고도 설치된 천막안에는 메세지를 적어서 붙이는 곳도 있고요
 
 
그런데 거기에 욕써서 붙이진 말았으면 합니다.
 
유병언이가 나쁜놈인건 알겠는데 거기에 유병언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을 써서 붙이진 말아주세요
 
직원분들이 그런건 떼냅니다.
 
그리고 분향소에다가 그렇게 써서 붙이는건 취지에도 안 맞는 것 같았고요
 
아이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5. 1인 시위
 
시청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피켓등을 들고 혼자서 시위하러 오신분들도 있습니다.
 
간호사분들도 있고 최근에 이슈된 AS센터 기사분들도 있고 시위의 메세지도 다양했습니다.
 
 
6. 시청
 
쉬는 시간 짬짬이 시청을 돌아다녀봤는데
 
안와보신분들 여기 데이트 코스로 끝내줍니다.
 
시청 전체가 문화생활 공간입니다.
 
자원봉사 내내 커플분들이 엄청나게 오시더군요.
 
그리고 각종 단체들도 많이 오시고 학생들도 많이오고 뭐 그렇습니다
 
네 커플이 많더군요 커플............부부동반도 많고
 
크흑 ㅠ
 
 
 
 
 
 
 
ps.
 
30분하고 30분 쉬면서 4시간이라 뭐 편할 줄 알았는데
 
이 비루한 몸은.........좀 하다보니 허리가 엄청 아프더군요..
 
젠장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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