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아마 103년만에 폭설로
서울 시내가 전부 눈 천지였고,
쌓인눈을 바로 치우지도 않고 다 밟아놔서
완전 빙판 길 이였어요
바닥에 약5cm로 얼어붙은 눈을
삽으로 깨부쉬며 온 서울천지를 까고 다녔는데,
일단 이 지경이 될 동안 왜 자기집, 아니 적어도ㅋ
자기 가게앞 눈은 왜 안치웠을까 하는 의문이ㅋㅋㅋ
몇일동안 눈(이라 말하고 얼음이라 씀)을 삽으로 깨부쉬는데,
그 많은 서울 시민 중에 단 '1명'도
자기 집이나 가게 앞 눈 치우는 사람을 못봤어요 ㅋㅋ
X빠지게 눈 까고 눈 까부쉬는데
가게 않에 앉아서 커피 홀짝홀짝 마시며 웃으면서 우리를 지켜보던
옷가게 누나 두분이 아직도 눈에 선함ㅋㅋ
공무원들은 간부들이랑 잡담하다가 눈 다 치우면
끝도 없이 다음구역으로 이동 하자고 하고 ㅋㅋ
그땐 힘들어서 정신없었고
사제식당밥 먹는다고 신나서 (우리부대 짬밥이 좀 맛 었없음)
별 생각도 없었는데,
제대하고 생각해보니 좀 씁쓸한 기억이네요 ㅋ
그래도 어떤 아주머니 몇분이 커피랑 뜨거운물 들고 다니면서
한잔씩 주신적도 있음ㅋ
아 그리고 길 반대편에 다른 연대 아저씨들 있었는데,
눈 까다보니까 서로 누가 빨리 치우나 경쟁도 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