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이 34살에 키 160이 안된다. 159... 군대는 공익갔다 왔고.. 뭐 난 시력안좋아서 간걸로 우기고 있지만...
여튼 몇년 전 이도경 키만한 집사람만나서 두 돌 좀 지난 아들을 두고 있는 애 아빠다. 난 루저 얘기 들으면서 우울했다. 정말 슬펐다.
왜냐면 울 부모님 생각나서. 울 집안에서는 내가 제일 크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150이 조금 넘으실까?.. 우리 누나들 셋 있는데 누나들도 모두 150대다. 그나마 울 가족중엔 내가 제일 크다. 초등학교 땐 산골 벽지라 정부에서 2교시 끝나면 우유도 주고 4교시 후엔 급식도 해줬었는데.. 집에서 따로 우유도 먹고.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울 아버지 10년간 병원생활하시다 내가 고등학교때 직업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내게 한말씀이 생각난다. 아버지 키가 어렸을때 너무고생해서 먹을걸 제대로 못먹어서 키가 많이 못컸다고... 그래서 내게 작은 키를 물려줘서 미안하다고... 그땐 철없이 진짜 아버지 원망하기도 했는데..
울 아들이 또래보다 체격이 커서 3살인데 5살 소리 듣고 있다. 하늘의 도우심인지 마눌을 닮은거 같다. 참 기분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 아니 아들에게 미안하다. 혹시라도 커가면서 아빠를 닮아 키가 자라다가 멈출까봐.... 울 아들도 나중에 나를 원망할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