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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썰 푸는게 대세라면...
게시물ID : military_1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di
추천 : 14
조회수 : 22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19 21:36:51

전역증을 잃어버려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우선 본인은 양구 21x에서 GOP투입된 후 관측소 근무만 주구장창 해왔다는점 말해두겠음.

관측소라는게 인원구성 자체가 독특함. 4.2"관측병 하나, 81mm관측병 하나, 105mm관측병 셋,TOD운용병 둘, 취사병 하나 , 관측장교 하나

이러코롬 최대인원이 절대로 10명을 안넘는 출신성분조차 모두 다른 아져씨들로만 구성된 독특한 구조,

물론 파견형태이니 서로 아져씨임, TOD나 105mm는 선후임지만 ㅋㅋㅋ

 

여튼 각자 다른분야에서온 아져씨들이 모여 씐나게 부비적거리며 24시간 근무를 교대로 서는게 일상임.

전시에는 각자 본인의 화기소대에 무전통신 후 전방 적 화기진지 좌표를 불러주고 사격결과를 통보해주는 전초기지라 생각하면 되겠음.

 

주된 임무라면 GP에 들어가있는 수색중대 아져씨들이 매일같이 벌이는 수색/매복작전 및 밥차통행시 화포대기가 주 임무이나

이 외에도 북한군들의 동향을 관측,기록,보고하고 대처해야하며 매일같이 벌어지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관측하고 기록하고

일별,주별,월별,분기별,반기별,연별로 통계도 내야되고 10명이서 사는 관측소 청소도 해야되고 원더걸스가 나오면 TV도 봐야하는

최전방의 요새같은 뭐 그런곳임

 

너무 자세하게 쓰면 끝도없으니 이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어쨋든 적들의 특이동향을 감시하다보면 웃지못할 사건이 많이벌어짐 ㅋㅋ

 

사례 1

평온한 밤, 근무자 3을 제외하곤 나머지 사람들은 새벽까지 TV를 본다던가, 집에 전화하고 음식을 해먹거나 이태원 프리덤 쌈싸먹을

자유를 만끽하는게 일상인, 9명의 요새ㅋㅋ 관측장교 역시 따끈한 소위이기에 아는게 사실 X도 없음..ㅡㅡ;;

이 관측장교를 호놀롤루하게 만들어준 사건이 있는데 아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축선 GOP는 2중축선이었음.

 

<<비무장지대>>

 

----------------------1차 철책선-----------------------------

.

----------------------2차 철책선-----------------------------

우리 관측소 및 우리땅.

 

 

문제는 인근 소초 근무자가 1차 철책과 2차 철책 사이에 빠르게 도주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들어옴.

아오 시밤바,,, 무장공비 철책끊고 넘어오다 근무자에게 걸려서 도주하고 있다는 보고... 뻥안보태고 하늘이 노래짐;;

아 시발시발시발, 자고있는 인원 모두 일어나 관측소에서 실탄 삽탄후 총력관측, 대대에서는 자꾸 확인 됬냐고 무전오고

환장할 노릇임. 물론 각 축선에 인원들 긴급투입 되서 미친듯이 찾았으나 성과가 없음.. 불안감만 커져감 ..

집에 전화라도 한통 드려놔야하나.. 실탄 꼽음서 온갖 잡생각이 들었음

 

 

그때 TOD병이 도주하는 물체(?)를 촬영하는데 성공함, 즉시 병력들이 달려가 확인하자 멧돼지 한마리...시바.......

저 미친 돼지가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일단 잡쳐두고 저걸 꺼내야함.

소초장이 귀순자 유도용 통문 열고 병력들이 들어갔는데 시밬ㅋㅋ 얼굴이 다 질려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채로 꺼내긴 글렀다고 판단했는지 사살하라고 했는데 누구도 유쾌한표정이 아니었음

한 10여분 후 총성이 몇번 울리고 돼지가 끌려나오는데 송아지 쌈싸먹을만한 스케일의 어마어마한 녀석임.

돼지는 압송(?)됐고 다음날, 저 미친 돼지색기가 어떻게 들어갔는지에대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옴

일단 점프해서 들어간거 아닌가라는 의견을 피력했던 소위는 방탄으로 쳐맞고 ..

그날부로 전 축선 철책 일일히 도수로 벌어진데 뜯어진데 있나 감시가 시작됬는데

결국 그딴건 없었음..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음..ㅡㅡ;;

 

사례 2

관측소의 점심은 여유롭기 이를데없음, 맛있게 점심먹고 TV보구 운동하고 전화하고. 그냥 근무시간 외엔 뭘해도 오케이.

본인은 점심 맛있게 먹고 담배한대 끄슬르러 관측소 옥상으로 올라감. 기가막힌 경치를 음미하며 연기한모금 들이마시는데

우리쪽 저 멀리서 헬기 한대가 날아오고있었음. 어라 시바..?? 오늘 비행계획이 있어??(그날의 비행기록은 모두 우리 관측소로 보고됨)

그런데 그딴거 없는거임. 그런데 500MD 한대가 두두두두두두두두 하면서 계속 옴, 오다 말겠지 말겠지 말긴 뭐가말어 시바 좆된거임

계속 옴, 우리 관측소에서 열발자국만 북으로 가면 철책을 넘을만큼 끝이었는데 계속옴 시발..!!!!!!!!!!!!!!

나는그저 멍하니 바라보는데 정말 조종사 콧수염이 언제 면도했는지 보일정도로 가깝게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도

이 상황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멍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자리에 군단장은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례를 해야되나?? 아니야 아군 항공기 월경시 조치법에 따라 경고사격은 개뿔 뭐하면좋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1분가량 멍하니 조우하다가 이내 기수를 돌린 헬기.......써놓고보니 이러지 당시 상황은 서있기도 힘들정도의 바람이 불었음.

 

여튼 우리 관측소에서 기수를 돌려 우측 초소로 돌진하기 시작하는 우리 군단장님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관측소 기준으로 우측 소초로 헬기가 다가가는데 초소에서 총소리가 빠바방~ 빠바방~ 빠바방~ 하고 났음,

오오미 저것들이 미쳤구나... 그럼에도 헬기는 앞으로 앞으로 지구끝까지 갈기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곤 초소에서 신호킷이 터졌고 또다시 총소리가 빠바방 빠바방 하는데 이번에 헬기가 미친듯이 도주하는게 보임,

아마도 두번째 빠바방은 실탄이었으리라 ㅋㅋ 확신함!!

 

아니나 다를까, 그날저녁 그때 초소 근무자는 어디에서 온건지 모를 레토나에 적재되어 어딘가로 압송(?)되었으며

다음날 돌아온 병사 두명은 손에 휴가증을 들고 휴가를 가더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가는 둘째치고 우리 관측소 문제삼지 않은게 고마워서 다행이었음.

 

북한군의 일상도 우리네와 다를바 없었음, 겨울이면 우르르 몰려나와 제설작업 하고 제설하다 말고 지들끼리 눈싸움하고

격투기하곸ㅋㅋㅋㅋ근무설때 추운지 담요같은거로 온몸 싸매고 제자리뛰기를 한다던지, 어떤놈은 햇볕좋은날

책들고 나와서 근무중 책을 읽기도,,,잠시후 그 개객기가 소초뒤로 사라지고 담배피우는거까지 보는데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마음같아서는 인민군에 무전처서 근무태만 있다고 얘기하고싶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밥시간 되면 막사 비슷한 건물에서 밥짓는 연기 피어오르고 농사 지으러 간다던가 포 꺼내놓고 정비하고 뭐...

 

써놓고보니 재미없네 ㅋㅋㅋ 잊지못할 기억 많은데 다음에 또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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