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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과 부사단장을 무시한 썰(스압)
게시물ID : military_1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면의열정
추천 : 6
조회수 : 644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7/19 21:53:05

군대서 하마터면 난 뼈를  묻을뻔하였으므로 음슴체쓰겠습니다

 

1. 유격때 일임

그때 유격훈련으로 대대가 텅텅 비워지고 간부 2명과 전역대기중인 타중대병장들 소수와 대대시설관리병 겸 인사계원겸 교육계원 이었던 나는 대대시설을 빌미로 주둔지에 남음

 

4박5일 일정에 아마 기억상 3일째 되던 날이었을 거임

당직사령을 서던 간부(아마 타중대장이었는데 다리부상으로 인해 잔류했던걸로 기억함)가 새벽즘에 잠온다고 작전과장실에 들어가서 취침을 하였음

 

지통실에 남아있는건 나 하나

내 세상이었음 티비도 맘대로 보고 뭐 개판 5분전 상황이었음

 

그때 였을거임. 위병소 쪽 cctv에 뭔가 형체가 보이긴 하였으나 당시 대대부관을 서고 있었던 나는 몰려오는 졸음에 맞서 싸우느라 그걸 생깠음

어떻게든 졸음을 이겨내려 지통실 내부를 서성거리는데 갑자기 사복입은 왠 아저씨가 지통실로 침입함

 

난 순간 기겁하였음

이거 간첩아닐까? 어쩌지? 제압해야하나?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고 암튼 그 아저씨완 묘한 대치상황이 되었음 

 

99k를 거꾸로 손에 쥐고 여차하면 내려찍을 기세를 취한후 최대한 위협적인 목소리로

"누구냐, 여긴 어떻게 온거냐"라고 당당히 살기를 띄운채 물어봤음

내심 내 목소리를 듣고 작전과장실에서 자던 당직사령이 일어나서 날 도와주길 바랬음

 

돌아온 아저씨 대답에 난 그대로 얼어붙었음

"작전부사단장이다"

"..."

"..."

"!!!!!!!!!!!!!!!!!!!!!!"

 

ㅅㅂ. 작전부사단장이 위병소를 그냥 대수롭지 않게 통과하는데 당직서던 인간들이라는 나와 당직사령은 각자의 사정을 빌미로 그걸 무시한거임

당연 주옥된거임

 

작전부사단장이 당직사령어디갔냐고 묻길래 난 최대한 기지를 발휘하여 잠시 대대 순찰나갔다고 부르겠다고 하니 자기가 그냥 돌아다니면서 찾겠다는 거임

작전부사단장이 순찰아닌 순찰을 떠난 사이 번개와같은 속도로 작전과장실에서 꿀잠자던 당직사령을 깨우고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니

좋은 상황대처였다고 하면서 순찰을 떠난 척 하였음

 

잠시 후 둘이만나서 다시 지통실로 들어와 근무와 이런저런 애기를 나눈 후 작전부사단장은 갔음

(당시 작전부사단장이 온 이유가 그냥 가는길에 들렸다는 거임 즉 비공식방문)

내심 큰일을 무사히 넘겼다고 당직사령과 난 히히덕 거렸음

둘다 잊지못할 추억을 가졌다고 좋아했음

 

대대인원들이 유격후 복귀하였고 대대장한테는 별일 없었다고 보고하였음

허나 작전부사단장이 연대장을 갈궜는지는 몰라도 훈련이 끝난 몇일 후 대대장이 연대에 들렀다가 오는데 매우 표정이 안좋아보였음

당연히 나와 당시 당직사령을 섰던 타중대장은 대대장실에 끌려가서 개갈굼을 먹었음

 

아마 대대장한테 생생하게 살아 넘치는 생동감있는 육두문자와 함께 갈굼은 먹은 병사는 나뿐일 거임

 

2. 사단장이 우리부대를 방문한적이 있었음

이래저래 병사들이 막사를 가꾸고 또 가꾸고 할 동안 대대시설관리병 겸 인사계원 겸 교육계원인 나는 시설물 점검차 보일러실로 짱박히러 갔음

아마 보일러실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방송도 안들리고 외진곳에 설치되는것이 기본이라 막사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름

 

나도 사단장이 오긴 온건지 왔다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몰랐음

대충 보일러실에 짱박힌 채로 담배를 피우면서 맥심에 실려있던 나의 여자친구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막사내 상황이 너무나 궁금해서 막사로 다시 들어갔음

 

사단장이 오긴했는지 막사내가 조용한 가운데 돌아다니는 유동병력은 나 혼자뿐이었음

뭐지뭐지하면서 걍 우리중대가 있는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가다가 나랑 친했던 타중대 보급관 목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래서 경례나 할 생각으로 보급관이 보이자 마자 흔히 상병장들이 하는 맥빠진 거수경례를 취하였음

보통때 같으면 허허 하고 웃어넘어갈 양반이 표정이 급굳어지는 거임

옆에 보니까 우리 대대 작전과장이 날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었음

 

분위기가 살벌해서 머지하고 보는데 보급관과 작전과장 사이에 짜리몽땅한 아저씨한명이 서있는거임.

모자를 보니까 찬란하게 빛나고있는 별이 두개가 달려있음

이름표를 보니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며 생김새도 왠지 익숙한 얼굴임

 

맞음 우리 사단장이었음

순간 놀래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허리숙여 90도 인사를 함

 

우리 사단장 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유쾌한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내 어깨를 툭툭 치고감

그게 디아블로의 낙인 일줄은 몰랐음

 

사단장이 가고 당연히 바로 난 지통실에 불려감

작전과장한테 개욕먹음

작전과장한테 욕먹고 나오는 길에 대대장한테도 걸려서 그대로 대대장실에 또 끌려감

당연히 욕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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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럴수도 있겠지 하는 사람도 있을거임

 

반전이라면 반전일수도 있겠지만 저 일 둘다 나 일병때 일어난 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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