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친구 한명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인데... 맘 놓고 편히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이성친구입니다.
참 미안한게 많은 친구입니다.
중학교 시절 남들보다 뚱뚱하고 똑 부러진 성격 때문에 왕따아닌 왕따이기도 했고
제가 실수한게 있어서 상처를 준 적도 있는 친구입니다.
남자애들이 때리거나 놀리면 막아주지 못한 제가 너무 바보같았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잠시 멀어졌던 기간도 있었습니다.
중학교 졸업식 때 제대로 인사 하나 하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되어 정말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잠시 고향으로 내려왔었던 때에 이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에 아는 체 할까하다가 날 피하려할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웃으며 반겨주던데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 후 먼저 사과를 하고 싶어서 연락하고 만나 지난 날일들을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오히려 자기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한건 아닌지 하며 오히려 미안해하더라구요.
근데 중학교 때는 자기한테 좋은 기억이 많이 없어서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고, 또 그렇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안부 묻고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16살 연상
그 당시에는 이 친구가 어른스럽고 똑 부러진 면이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만난지는 2년 됬고 기타학원을 다니면서 만났다고 했습니다.
물론 부모님에게는 비밀이고요.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는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잘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그 친구네 집에서 주말알바를 도와주고 있어요.
그 가게에는 친구 아빠 엄마 두 분 다 같이 일하시고 그 애도 일하고 있어서 매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하다가 문득 만약 친구 부모님이 남자친구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적지않은 충격도 받으실테고... 반대도 심하실거 같고 해서 이애가 많이 힘들거 같아요.
물론 남의 집 일이긴 하지만 이 친구를 보면 정말 고맙고 미안한게 많아서 뭐든 도와주고 싶고 해주고 싶은게 많아요
그래서 이 친구가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자친구분이 제 친구를 밀어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요.
심지어는 제가 남자친구분을 만나서 얘기해볼까 하는 상상도 하고 그러지만...
그 분 덩치가 장난아니라서 말 한마디 못 꺼낼꺼 같고...
아 정말 머리가 복잡합니다.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는 건 당연하지만...
마냥 앉아서 행복만 빌어주기도 참 애매합니다.
근데 뭐 이렇게 한탄밖에 되질 못하는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1. 친구의 남자친구가 16살 연상임
2. 처음에는 행복을 빌어주려 했지만 생각할수록 둘이 잘 되어도 행복하기는 힘들꺼라고 생각됨
3. 친구 부모님을 보면서 더더욱 그러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