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 결과는 정말 허탈하고 어이없었지만.
그래도 두 선수로 인해 앞으로의 희망과 기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이준수
워낙 멋진 프로데뷔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이후 계속 눈여겨 보게 되고
"열심히 하는" 플레이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2군으로 내려가 무척 아쉬웠었죠.
물론, 포수라는 자리가 경험이 많이 요하는 자리이고 정범모 선수도 발전가능성이 높은 자리이라
신경현-정범모, 1군 등용 체제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경현의 삽질과 정범모의 피로감을 보며 얼른 준수를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그간 간절했는데
어제 1군 올라온걸 보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범모에게도 2군에서의 재정비가 간절히 요했구요.
한편으로 1군으로 와서 제대로 못하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신경현의 무성의한 블로킹과 준수 특유의 성실한 모습이 대조되는 경기였습니다.
방망이만 조금더 보완하면, 범모와 함께 안방을 든든히 지켜줄거라 기대됩니다.
2. 이상훈
솔직히 잘 모르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끝판왕 오승환과의 끈질긴 승부는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현재 한화에 가장 부족한 "근성"을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군문제 해결했는지가 일단 궁금하더군요.
얼린 자리잡아서 한화의 노쇠한 타선들 사이에서
오선진처럼 빛을 발하길 소망합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야구에 빠져든건 많은 이들이 최근 한화가 가장 잘했다는 작년이맘때였습니다.
야구에 별로 관심없던 제가 고향팀이란 이유로 한화 경기 몇개를 보다가 "뒷심"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죠.
같은 감독에다 모든 언론들이 최고의 전력 보강이라고 칭한 올해, 이렇게 처참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꼴찌팀을 응원하는 나름의 즐거움은 있네요.
한화팬들 모두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더불어 힘든 마음도 잘 추스리시길 소망합니다.
- 엠엘비파크에 올린 글인데, 오유도 제 애정이 담긴 공간이라 함께 게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