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 소중한 나의 20대는 갔습니다.
진짜 정치를 깨치고저
민주주의를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고저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내 미래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선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말소리에 눈멀었습니다.
선거도 사람의 일이라 꼭 될줄만을 알았거늘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선거는 뜻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사건에 터집니다.
그러나 선거를 쓸데없는 권력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것은
그들이 스스로 권력을 만드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이 때에 떠날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아아, 때는 떠났지마는
나는 아직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슬픔을 못 이기는 선거의 추억은
나의 가슴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