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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의 ucc공모전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
게시물ID : economy_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친구해요
추천 : 3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20 15:01:38


굽네치킨이 최근 9400만원을 투자해서 ucc를 공모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기업이 ucc를 공모할때에는 그 목적이 기업의 홍보에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두가지 관점에서 이 기획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굽네치킨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이 공모를 보고 ucc를 제작하여 굽네치킨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굽네치킨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외부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 
2. 굽네치킨의 ucc를 직접 cf 대용으로 활용하여 소녀시대를 기용하지 않고 저렴한 방법으로 cf를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cf의 원 목적인 홍보를 달성하는데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1번은 실현가능성이 아주 낮은 효과인데, 그 이유는 ucc를 제작하는 데 개인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비용이라는 것은 돈뿐만이 아닌 시간과 노동을 모두 합친 말이다) 대표적으로 위에 수록한 '닭춤녀'영상을 보면 여고딩 열몇명이 투입되어 춤을 연습하고 노래를 연습해야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단체프로젝트를 실행해본 사람은 경험하겠지만 이런 영상을 하나 만드는 데엔 의외로 비용이 많이 들며 장애물또한 많다.
물론 이런 ucc는 장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1번이 실현될수 없는 두번째 이유는 이러한 ucc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존 굽네치킨 고객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에서는 코믹콘들이 꽤 자주 열리고 코스플레이어들이 넘쳐난다. 코스플레이는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일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그것을 하는 사람들은 기꺼히 그 비용을 지불하고 코스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코스플레이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코믹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충분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자신이 관심받기 위해서나 다른 금전적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굽네치킨의 ucc를 만드는 사람들 역시 굽네치킨을 사랑하고 즐기는 기존 향유층일 가능성이 높으며 ucc를 만드는 행위가 새로운 고객을 유치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설사 새로운 고객이 비용이라는 유인에 끌려와 ucc를 만들고 새로운 고객이 되더라도, 굽네치킨이 투자하는 비용은 너무 과분하다.

따라서 굽네치킨은 2번 효과를 타겟으로 하여 공모를 기획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2번의 장점은 굽네치킨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어 '너가 굽네치킨을 먹게된다면 너만 먹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먹는 것이라'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식시킨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집단적인 의식이 높은 국가에서는 더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굽네치킨이 선정한 ucc를 보면 전략적으로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닭춤녀'영상을 보면 여고딩들이 열심히 닭춤을 추는 것이 나온다. 이것은 ucc로서는 우수할지 모르지만 cf로서는 꽝이다. 화질, 소리가 명확하지 않음, 그런 ucc수준의 기술적인 문제들은 넘어가더라도 cf의 핵심인 '메세지'가 빠져있다. TV로 cf를 시청하게 되면 그냥 여고딩들이 나와서 다리 흔들어대다 끝나고 마는 어이없는 cf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ucc를 cf 대용으로 모집한다면 (실제로 '닭춤녀'영상은 cf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이것은 사실에 기반한 가정이다.) 소비자에게 최대 광고효과를 가져오는 ucc를 선정해야 한다. 닭춤녀 영상은 제공자가 투자한 노동이 크므로 굽네치킨은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베스트 ucc를 선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cf에 활용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자신들이 하는 일은 cf 공모전이며, 따라서 '공급자의 노동시간'이 아닌 '소비자의 효용'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ucc를 선정하고 활용해야 한다. 이는 경제학적 흐름(리카도와 막스가 발전시킨 노동가치설을 비판한 마셜의 소비자 효용론에 따른 분석)에 전적으로 일치한다. 즉, 효용이 높은 ucc를 선정하지 않는다면 굽네치킨의 공모전은 광고비와 9400만원의 무가치한 소모를 가져올 뿐이다. 


따라서 굽네치킨은 쓸데없는 ucc 공모전이나 하지 말고 소녀시대를 다시 광고모델로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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