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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 행정보급관.
게시물ID : military_1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럽고재밌네
추천 : 3
조회수 : 16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20 17:47:01

음... 음... 슴체.

 

군수사령부 N탄약창 이었음.

 

신병 훈련 마치고 역에서 인자하게 생긴 주임원사님 만나서 자대로 감.

행정반 도착.

 

원래 행정반에 앉혀 놓고 2시간 정도 대기시키나봄. 보급나온 완두빵, 팥빵, 쥬시쿨 이런거 먹으라고 주길래, 신병이라 왠지 막 받아 먹으면 없어보일거 같아서 무릎에 손 올리고 얌전히 있었음.

 

근데 어떤 할아버지가 "쳐먹어 dog시키야." 라고 나지막히 말씀하시고 지나가심.  명령이 주입된 것 처럼 바로 먹음. 그 할아버지가 바로 행보관이었음.  삐쩍 말라서 군복 입으면 간지 작살임.

 

대충 부대에 적응할 무렵, 선임이 행정보급관님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해 줌.

지금은 애들 안때리는데 군홧발로 애들 얼굴이든 머리든 깠다고 함. 군생활 하면서 후임이 죽는 것을 두번이나 봤던 사람이라고..ㄷㄷ

욕도 감질맛나게 잘하고, 행정반 계원들 어리버리 타면 즉시 싸대기 날린다고 함.

 

글로 쓰니까 겁나 재미없네,

암튼 그에 관한 소문은 병사들은 다 알고 있고, 그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잘해야 되고, 센스있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뒤통수 싸대기 선물 세트 받음.

 

모든 중대원들은 그의 작업에는 절대로 안가려고 함. 

 

당직사관 서는날엔 the end.

점호는 so cooooool.  행정반에서 안나오고 당직부사관한테 "야 애들 9시 50분까지 다 재워" 한마디 하고 끝남. 

무조건 Tv연등 없고 그냥 자야함.

안자면 어떻게 되나고?

한 병장이 51분에 화장실 갔다가 행보관님한테 걸림.  전 내무실 불켜고, 앉아서 무릎에 손올린 차렷자세로 무기한 대기탔음. 1시간 후에 자라고 함.

 

모두 잠.

 

그렇게 무시무시한 행보관님을 의외로 좋아하는 병사들이 많음.

병사 복지가 캐쩜.

 

흡연실 만들어주고, 빨래 건조대 만들어주고, 암튼 애들이 생활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만들어줌,. 물론, 그것을 만드는 작업에 착출된 인원들은 ㅋㅋㅋㅋ 맞으면서 완성시킴.

 

어느날 중대장이 새롭게 부임받아서 옴.

ㅋㅋㅋㅋ

중대장이 20대 후반의 패기로 ㅋㅋㅋ 초반에는 행보관님한테 일도 시키고 참견도 함. ㅋㅋㅋㅋㅋㅋㅋ 행정반 계원들과 중대원들은 피바람이 몰아치리라 생각함.

 

예상했던 후폭풍은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행보관님이 "중대장 dog 시키야" 라고 하기 시작함.  행정반에는 보통 중대장실 따로 있지 않음? 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중대장이 중대장실에서 안나옴. 

우리 행보관님은 전임 중대장한테는 어느정도 예우도 갖춰줬음. 적당히 일 할거 하고 일처리도 어느 정도 하니깐.

근데 이 신임 중대장은 꼬장은 엄청 심하고 일은 못하고, 맨날 본부가서 까이고 오고, 회의때 중대에 좋은것들 챙겨와야 되는데 그것도 잘 못하니깐 행보관님이 뽝이 좀 쳤나 봄.

 

권력은 행보관:중대장이 8:2 정도로 나눠가짐.ㅋㅋ  근데,,ㅋㅋ 중대장 권위는 지켜야 되니깐 병사들 집합시켜서 윽박지르는 걸로 권위 대체함.

 

암튼 좋은 분이셨음. 아버지 같이 애들 잘 챙겨주고, 휴가도 되도록 안짤리게 도와주고, 짬안되는 중대장이 털리고 오면 다른 중대 행보관 조지거나 장교들 조져서 우리중대 챙길건 챙겨주시고. ㅋㅋ

 

딱 하나 서운했던건, 자격증 시험 보러 나가야 했는데, 못나가게 했던거. 

 

 

다른 부대는 어땟을지 모르지만, 우리부대는 40대 후반 보급관님이 절대권력을 가졌음. 창장님(대령)이 불러도 귀찮으면 안가는 패기를 가졌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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