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스트에 간간히 군대시절 썰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4년차 예비군인 저도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ㅋㅋ
여자친구는 물론 남자친구도 음슴으로 음슴체 가겠슴
난 강원도 화천의 모 부대에 근무하였음.
우리 부대는 기타 대대급의 부대들과는 달리 전체 부대원이 100명 넘을랑 말랑 하는 중대급의 조그만 사단직할부대였음.
전입 오는 날 내 한달 윗고참들이 부대에 10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화장실에서 조용히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남.
어쨌든, 때는 내가 일병3개월차에 접어들어 부대생활에 막 적응을 해갈 때 즈음임.
우리 분대로 고문관 새키 하나가 전입왔음.
사회 있을 때 뭐 옷장사를 했다는데 딱 보니 동대문에서 삐끼질하다 온거 같은 느낌임.
그 당시에 담배를 피우고 나서 끄는 방법이 상꺽을 기준으로 그 위는 털어서 꺼도 되고 그 아래는 발바닥에 비벼 꺼야함ㅋㅋㅋㅋ
시발 허리아프게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새끼 담배피러 갈 때마다 계속 털어끄다가 매우 혼잡하고 적당하게 털린 적이 한두번이 아님.
사건은 이새끼의 이 담배털어끄는 습관으로부터 비롯됨.
부대 탄약고 옆쪽으로 자물쇠 달린 철문이 있고 그 철문을 통과해서 철조망 밖으로 나가면
"오물장"이 있슴. 부대 내 영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대 외 영지도 아닌 아주 애매한 곳임 ㅋㅋ
원래 야간사격장이었다는데 행보관이 쓰레기장으로 바꿨다 함.
그 날은 바람이 몹시 부는 건조한 늦가을의 날씨였음. 뉴스에서 항상 산불 조심하라고 하고 사고사례도 많이 보여주고 그랬음.
일과가 끝나고 물상병의 인솔아래 우리 소대 5명이 오물장에 쌓인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러 투입됨.
다 끝내고 나서 상병이 지금 들어가봐야 니들 잡일만 하고 눈치나 보니까 여기서 좀 쉬면서 담배도 한대 피고 그러고 들어가자는 거임.
이 상병이랑은 나이도 동갑이라 지금도 잘 지내는데 서울대출신에다가 생각이 딱 박혀있고 절대 욕도 안하고
부조리한 것들 자기가 왕고되면 없애겠다고 막 그러던 사람임. 자기는 담배도 안피면서 애들을 배려함 ㅠㅠ
그래서 다들 담배 일발 장전하고 피우다가
습관적으로 활동화 바닥에 비벼서 껐음. 근데 그걸 보고 그 물상병이 야 내앞에선 괜찮아 그러지마 이러는거임.
그 때 이 고문관새끼 그얘기 듣자마자 바로 털어끔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깔끔하게 털었으면 총알이 새찬 바람을 타고 박스가 존나게 쌓여있는 한쪽 구석으로 훅 날아감.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거 같은 촉이 온 모두들 총알을 찾으려고 존나 사방팔방 박스 다 엎고 다 뒤짐
그런데 보이질 않음ㅋㅋㅋㅋㅋㅋ 해는 져가고ㅋㅋㅋㅋㅋ
일단 내무반으로 복귀하고.. 씻고.. 밥먹으러 가려고 밖을 나왔는데
분대장이 오물장쪽을 쳐다보더니
"어? 산불났나보네~ 신고해야되나?"
물상병이 이 얘길 듣고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순간 존나 당황한듯한 눈빛이 보임.
나도 대가리를 개 굴렸음. 이 상황을 어찌해야하나. 정말 불이 났구나. 우린 좆됐다. 아 시발 이대로 영창인가. 아 내 군생활.
이러는 와중에 그 고문관 새끼가....
"아까 튕긴 총알..."
"아까 튕긴 총알..."
"아까 튕긴 총알..."
"아까 튕긴 총알..."
"아까 튕긴 총알..."
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대장이 처음에 먼소린가 하다가 갑자기 얼굴색 확 바뀌더니 나한테 야 가서 오물장 보고와
이래서 존나 빛의 속도로 뛰어가서 보니 이미 오물장은 없ㅋ음ㅋ 뒷산으로 옮겨붙기 직ㅋ전ㅋ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산불이 난 줄 알고 신고한 농촌마을 주변 주민들때문인지 소방차소리가 준내 들림 ㅋㅋㅋㅋㅋㅋㅋ
헬기까지 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큰 불은 안났지만 그 때 그 오물장정리 인원들 다 성과제/휴가 짤림...
지금 생각해도 그 큰 불을 눈앞에서 봤다는게 오금이 저림 ㅋㅋㅋㅋ
아 난 재밌는데 재미 없나..
담 번엔 불 때문에 죽을 뻔한 썰도 풀어보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