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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69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5
조회수 : 17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7/20 22:13:30


2010년 8월 입대..

2010년 11월 연평도사건.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짐

2010년 11월 여자친구와 다툼.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짐

2010년 12월  부모님께 해드릴 수 없는게 너무 큰 좌절

2011년 1월  부모님께 해드릴 수 없는게 너무 큰 자괴

2011년 2월 용돈이 필요, 조심스럽게 부탁, 2만원을 꺼내주시면서 미안하다는 어머니

2011년 3월  자려고 눕기만 하면 우울해짐. 사람도 돈도 자존감도 자신감도 잃음

2011년 4월 헤어진 여자친구와 깨끗이 정리. 또 2만원을 꺼내주시면서 미안하다 하시는 어머니..

2011년 5월 일병 꺾임. 월급 8만원. 한 달 휴가 6일..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움

2011년 6월 시체처럼 한달을 보냄

2011년 7월 상병..가진게 시간뿐..한자 공부를 시작

2011년 8월 한자..

2011년 9월 한자..

2011년 10월한자. 아버지 영업매장을 확장공사하자는 본사의 제안.

2011년 11월한자. 매장 공사중. 집안 내 소득 無

2011년 12월 한자 2급 합격. 매장 공사중. 집안 내 소득 無

2012년 1월 매장 공사중. 집안 내 소득 無

2012년 2월 병장.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이미 예전에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됨. 자괴. 아버지 매장 공사 끝.

2012년 3월 아버지 매장 수익이 늘어남

2012년 4월 아버지 매장 수익이 늘어남

2012년 5월 늘어난 수익을 회사 본사에서 날치기

2012년 6월 휴가 때 할 수 있는 단기 알바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

2012년 7월 말년 휴가. 108000원의 월급. 지금.


... 입대로부터 지금까지..무엇하나 순탄한 적 없었던 2년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서 조금..칭얼거려 봅니다..


나이 스물 넷. 서울 좋은 집터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

4년제 대학, 성실한 대학생.

연구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과의 싸움 끝에 강제 입대.

제대하기 전까지 끝까지 괴롭히는, 복학하나 알바자리 하나까지 못하게 하려는 군대..

감히 남들 앞에서 못사느니 힘들다느니 감히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스스로의 생활에의 환멸.

남들 다 쓰는 스마트폰 하나 사기도 죄송해서 혼자 입만 삐죽 나와있는 못난이.

'나도 카톡하고 싶은데'하고 속으로는 못난 원망만 늘어놓는 불효자.

돈, 돈, 돈..친구들과 만나서 먹는 커피 한 잔, 피자 한 조각에 벌벌 떨어야되는 슬픔.

군생활만 끝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그 2년만 딱 참으면 된다는 달콤한 환상에 빠져있는 몽상가.

욕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내온 22년, 쓰레기가 되버린 2년동안의 입놀림.

호스트바라도 해볼까, 어디 몸 팔 곳은 없을까, 핸드폰에 눌러놓고 고민했던 수십개의 번호들.

티끌 모아 티끌인 여기, 그리고 저기..

열심히 하기보다 "잘"하기를 바라는 여기, 또 저기..


나이 스물 넷..준수하다면 준수한 청년. 성실하게만 살아온 그동안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먹지도 못하는 술에, 그 맥주 한 캔에 정신을 부어보고,

매일 조금만 더 참자 하시는 부모님 말씀은 왜그렇게도 내 어깨를 무겁게 만드시는지..

자식 한놈이라도 군대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그 말이 뼈에 왜그렇게도 사묻히는지..





9월, 밝디 밝은 꿈과 소망의 제대를 앞두고 있는데, 

제 삶은 발 끝, 시커먼 진흙탕의 입대를 앞두고 있네요..


그냥..조금 힘들어서..

이런 어리광 받아줄 친구놈들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mid=recommend&page=5&document_srl=768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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