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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BGM] 게임상에서 피더 욕해봐야 좋을 게 없는 이유는
게시물ID : lol_59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0120720졸린
추천 : 10
조회수 : 88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7/21 15:11:48

BGM 정보 : http://heartbrea.kr/recommend/657962

txt 출처 : http://cafe.naver.com/lolkor/104484






 그게 약간이나마 남아있는 승리의 가능성조차 날려버리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희한한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개 당신처럼 무난하고 보편적인 감수성과 지성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피더라는 불명예스러운 역할을 원해서 맡는 사람들은 없다는 이야기죠. 당신이 피더 짓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들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피더가 왜 발생하게 될까요. 물론 피더 본인의 탓이 가장 큽니다. 자기 실력을 과신하거나, 쓸데없이 공격적이거나,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자신의 챔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그런 개인적인 이유들이 언제나 문제가 되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피더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들은 없습니다.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구요. 그래서 각자 나름대로는 피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게 마련이죠. 그럼 도대체 피더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죠. 당신이 피더가 되거나 혹은 상대를 피더로 만들었던 경험을 돌이켜 보세요.

 별거 없습니다. 우선 상대방이 실력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허점을 보여주고 공격적으로 나오도록 유도한 다음 잡아먹어버리는 거죠. 또한 상대방이 대단한 실력자가 아니더라도 전투에서 아슬아슬하게 패하는 일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캐릭터 간의 상성이라든지, 룬이나 특성의 문제라든지, 서머너 스펠의 조합이라든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두어번 연속으로 죽어버리면 그때부터는 피더가 발생할 토양이 만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조급해지거든요. 초반에 2,3 킬을 연속으로 상대에게 내어줬다는 이야기는 본인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팀이 큰 손해를 봤다는 이야깁니다. 손해를 봤다면 만회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인지상정이죠. 그래서 어떻게든 자신이 발생시킨 손해를 만회하려고 무리를 하게 되는데 이러면 상대에게 공략당할 여지가 더 많아집니다. 무리하게 라인을 밀려다가 정글러에게 갱킹을 당하고, 레벨이 더 높아진 상대를 무리해서 잡아보려다 오히려 역으로 당해버리고. 그러다보면 당황하거나 긴장해서 실력은 평소보다 더 안 나오게 되고. 그런 식으로 점점 더 헤어나올 수 없는 피더의 수렁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거죠. 소위 '말린다' 라고들 합니다. 다들 몇번 정도는 경험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당신 팀에서 피더가 있다면, 그 친구가 별나게 희한한 놈이라서 즐거움을 느끼며 피더 짓을 하고 있을 확률보다는 그저 어딘가에서부터 플레이가 말리기 시작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원치 않게 피더 짓을 하고 있는 평범한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평정심을 되찾고 적당한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플레이어일 수 있다는 이야기죠. 당신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다 대고 눕이니 피더니 비난하기 시작하면 그건 그냥 그 게임을 그냥 포기하겠다는 이야기 밖에 안 됩니다. 안그래도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아군까지 몰아붙이기 시작하면 그 압박감을 견뎌내고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성적이 안 나와서 짜증나 있는 상황인데 어머니까지 나서서 잔소리 해대는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경험상 그런 상황에서 뭔가 일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던가요?

 

 

초반부터 어느 한 레인에서 연속적으로 아군이 죽어나가고 그래서 게임을 망칠 법한 피더의 기운이 느껴진다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실이 신경쓰여서 당신이 뭔가 해야만 한다고 느껴진다면, 비난은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악의 선택이죠. 성적이 안 좋은 자식에게 도대체 어떤 과목이 왜 약한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화부터 내는 부모가 많은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이죠. 그리고 자기 자식을 망치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피더가 발생할 확률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채팅으로 치어업을 좀 해주는 겁니다. 나쁜 일은 늘 일어날 수 있다든가, 앞으로 같이 만회하면 되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든가. 이런 말 한두마디가 은근히 도움이 되죠. 그리고 상대가 동의한다면 레인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환경을 바꾸면 평정심을 좀 더 빨리 찾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쉽게 죽는다면 전술적인 조언을 몇개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앞으로 나가지 말라고 이 병신같은 눕 자식아', 요런 걸 전술적인 조언이라고 하지는 않죠. '니가 자꾸 죽는 이유는 네가 너무 앞서 나가기 때문이다. 내가 뛰어들어서 한타를 시작할테니 너는 약간 기다렸다가 들어와라.' 이 정도가 딱 좋습니다. 소수나마 존재하기는 하는 몇몇 인간 말종들을 제외하면 본인이 민폐를 잔뜩 끼친 상황에서 상대가 정중하게 이런저런 부탁을 하는데 대놓고 쌩까는 사람은 없습니다.

 

 

 피더 한두놈 만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저 놈에게 빚진 것도 아닌데 왜 내가 그렇게까지 해주어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냥 닥치고 당신이 할 것만 열심히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 놈이 아예 게임 전체를 말아먹는 피더가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알아서 평정심을 되찾고 주의깊게 플레이하면서 초반의 실점을 만회해나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거든요. 그러니 그동안 당신은 적어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은근히 막판에 역전을 하거나 기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좀 흥하면 다들 방심하게 마련이죠. 아군들 사기를 유지시켜 놓고 신나서 들어오는 적군을 몇번 카운터로 잡아먹고 나면 분위기랄까 흐름같은 것이 서서히 아군 쪽으로 넘어오는 경기도 자주 있습니다. 적이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면 그거야 방법이 없지만 말이죠.

 여하튼 한가지 확실한 건 그겁니다. 솔로큐를 돌린다면 피더를 안 만날 수는 없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적당한 조건만 맞으면 누구든 피더가 될 수 있거든요. 은하계 어딘가에 당신같은 지구인과는 다른 피더족이 따로 살고있는 것이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그런 조건은 적이든 아군이든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고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실력을 키우는 것 못지 않게 아군에서 게임을 망칠 정도의 피더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조건을 적절하게 컨트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하겠죠. 자신이 미리미리 피더가 발생할 싹을 잘라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피더를 좀 더 적게 만나는 셈이니까요.

 

 

 당신이 피더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서 비난하지 못하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라면? 당신의 아군은 다른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 것이고, 그 말인 즉슨 당신은 적만큼이나 열심히 아군을 피더로 만들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상하게도 당신의 게임에는 남들보다 피더가 자주 보이겠죠. 고엘로 가는 길은 그만큼 요원할 것이구요.

 별거 아닌 간단한 이야기입니다만, 의외로 놓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마디 남겨봅니다. 요즘 들어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은 경기도 아군들끼리 싸움이 붙어서 지는 경우를 종종 만나다보니 신경이 쓰이네요. 남을 함부로 비난하면 안 된다는 도덕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그저 전략적으로만 생각해보아도 좀 더 많은 승리를 원한다면 팀원을 비난하는 짓은 안 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닉네임을 따온 만화가가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XXX씨는 팬으로도 실패하고, 갬블러로서도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말해볼까요. 당신이 아군을 비난하는데 지나치게 익숙하다면 그건 인간으로서도 실패하고, 게이머로서도 실패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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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힘들죠.

격려해주기 보단 욕부터 먼저 나와버리고..

저만그런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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