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고 여친이고 어짜피 인생 독고다이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님들 파브르 곤충기 읽어봤음?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파브르라는 사람인데 완전 곤충성애자임 ㅇㅇ(농담임)
하여튼 이양반이 곤충잡는걸 무지 좋아해. 그래서 곤충일기를 쓴게 저 책임
각설하고, 본인은 상무대에서 통신 근무했었는데 상무대가 그냥 넓은게 아님. 산끼고 겁나 넓음.
그래서 그런지 곤충이니 동물이니 겁내 많음. 맹수의 왕 맷돼지부터 고라니니 너구리니 후방주제에 있을건 다있음
통신보직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설보직이 있음. 걔내들은 걍 KT직원임. 전봇대 타고, 맨홀 들어가고, 전화기 고장나면 가서 전화
기 고쳐주고 오고 막 그러는 애들.(상무대에 전화망만 해도 1000개는 가볍게 쌈싸먹는다고 함)
그 중에 파브르가 있었음. 생물 잡는거 무지좋아해서 중대사람들이 파브르라고 부름.
걔가 이제까지 잡았던 것들이 후임부터 시작해서... 곤충은 딱정벌래, 장수하늘소(천연기념물), 풍뎅이, 동물은 고양이, 뱀 등등
뭐 못잡는게 없는 놈임. 난 이놈이 디씨 자갤러인줄 알았음
하루는 이놈이 내무반으로 뭘 싸가지고 오는거임. 뭔지 궁금해서 보니깐
세상에... 꿩을 맨손으로 잡아옴...그것도 살아있는 놈을...
이놈한테 어떻게 잡았냐고 물어보니깐...
가설작업 나가다가 길가에 꿩이 있는걸 봤다고 함 (참고로 부대 꿩은 분대단위 일렬종대로 줄맞춰서 다님)
그래서 쓰고 있던 전투모로 꿩을 잡았다고 말함...
그 때 우리 중대원 진심 "이놈 미쳤다" 했음
여튼 잡아온 꿩을 보면서 이걸 어쩐다.... 생각하고 있었음. 키우기는 뭐하고 다시 놔주고 올까,, 아님 취사반에 갖다줄까..
근데 후임놈이 꿩 잡고있다 구경한다면서 놓쳐버림.
그니깐 이놈의 꿩이 갑자기 미친듯이 날아다니더니 창문을 들이박고 죽음.
꿩이 부대 들어오자마자 자살함.
파브르 놈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가 걍 짬통에 갖다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