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굉장한 제보입니다. 혼자 노래방을 간다는건 익히 들었는데 거기서 이걸 불렀단 말입니까?
놈: 불렀죠. 잘 불렀습니다.
나: 이거 여자 곡 아닙니까? 이거 불렀다고요? 이거? 스노할레이션? 불렀어요?
놈: 아 불렀다니까요. 여기서 불러드릴까요?
나: 아 그건 좀.....듣고 싶지 않습니다. 여튼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놈에게서 떨어짐.
나: 일단은 이 거리를 유지해주세요. 뭔가 옮을것 같아서...
놈:(빠직) 방금 말 실수 하신것 같은데...
나: 아닙니다. 저도 스쿠페스도 하고 '키엨챸타놐'하고 노는데 일단 그래도 뭔가 옮을것 같습니다. 그냥 질문에 대답이나 해주세요.
놈: 상당히 기분이 모야모야한데.....
나: 일단 가사는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제가 알기론 일본어 저보다 못한다고 들었는데....
놈: 아! 그게 말입니다. 일단 뭐라고해야하지? 처음 시작은 그 용기입니다. 용기. 아니 용기라기보다는 그.....에미츤의 그것. 파이토다요!
나:(급 대화하기 싫어짐.) 아, 알겠으니까 대사...아니. 가사 어떻게 해결하셨냐구요.
놈:ㅎㅎㅎㅎ 그게 말입니다. 일단은 그 파이토다요! 하면서 켰는데 어라? 한글로 나오는겁니다!
나: 네? 일본노래 아닙니까? 왜 한글로.....??
눔: 그게 말입니다. 금삐에서 아주 잘 만들어놨어요. 그 멘 위에 히라가나가 작게 나오고 밑에 한자가 나오고 그 밑에 한글이...이 순서가 맞나? 여튼 그렇게 세개가 나옵니다! 대박!!! 니콧!!!
나:(미간에 저절로 주름이 잡히며.) 조폭같은 얼굴로 니코는 무슨.....아, 죄송합니다. 이성의 끈을 잠시 놓쳤네요.
놈:,......방금 그거 일부러 한것 같은데?
나: 무의식입니다.
놈: 상당히 적극적인 무의식인데? 요즘 무의식은 그렇게 적극ㅈ....
나: 자 그럼 가사는 한글을 읽으셨다고 하셨고.... 제일 궁금한게, 원곡이 여자곡 아닙니까?
놈: 그렇습니다. 여자 곡이죠. 그것도 9명! 아니 뮤즈는 18ㅁ....
나: (이제 대 놓고 인상 찌푸림)여자곡이니까 이게 남자가 부르기 상당히 힘든데 어떻게 부르셨습니까?
놈: 훗, 그래도 이몸 소싯적에 락 물좀 빤놈입니다. 한키반 딱 내려가지고 롹버전으로!!! 도도케테!!!!! 세츠나사니와!!!!!!!!!!
나:(의자를 발로 차며)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묻는 것에만 대답해주세요.
놈: 똬멯! 똬멯!
나: (대본 집어던지며) 안해! 안한다고!!!
-잠시 인터뷰 중단
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놈: 누구한테 사과하는...??
나: (완전 무시) 이곡이 사실 까놓고 말하면 덕후곡 아닙니까? 이 곡을 부르는 것 만으로 덕후라는게 들킬텐데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놈: 훗, 이 곡을 딱 듣고 '일본노래? 덕후네...'하는 인간들은 난 두렵지 않습니다. 어차피 내가 덕후인건 만 천하가 아는 것. 내 휴대폰 바탕화면을 보라고! 하나요찡~~~ 카요찡~~~
나: (문닫고 나감.)
-또 잠시 인터뷰 중단
나: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제발 돌발행동 자제해주세요.
놈: 아니, 당신도 덕후 아니오? 젠카이노?
나: 러브라이......야!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나: 빨리 끝내도록 합시다. 아까 그 질문을 마지막 질문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냥 빨리 대답만 해주시죠. 덕후노래를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셨습니다.
놈: 어차피, 이거 알아들으면 그놈도 럽라바아니요? 그럼 뭐 그놈이 그놈이고 만나서 좋은친구지 뭐. 니콧!
나: 그러니까 그거 하지 말라고 돼지고릴라야! 내 소라마루찡 돌려줘! 이새!!!!! 나 안해!!!
**부끄러움은 이것을 읽은 사람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