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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319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쓸만한게없소
추천 : 5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12 14:48:17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나 이걸.. 그래
나는 말재주도 얼마없고 너무 집중하거나 너무 정줗을 놓아버리는 일이 자주 있음.
덕분에 웃지 못할 말실수를 많이 하는데...
그간 알바하면서 말실수한 이야기를 좀 적어보겠음
재미는 없겠지만 힘든 이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피식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힘들겠지ㅠ
제일 먼저 시작한 알바는 피자집이었는데 거기는 메뉴가 딱 셋.
치즈, 불고기, 콤비네이션.
물론 제일 잘 팔리는 것은 불고기랑 콤비네이션이고 치즈는 일주일에 한 번 팔릴까말까한 피자였음.
나도 처음 들어간후로 한동안 불고기랑 콤비네이션만 팔았으니 치즈피자가 좀 많이 불쌍했음.. 맛있는데ㅠ
그러던 어느 날 출근하자마자 치즈피자주문이 들어왔고,
너무 들떠있었던 나는 불쌍한 치즈피자를 위해 무진 애를 썼음.
그러면서 피자를 굽는 동안 같이 일하는 아해와 치즈에 관한 농담을 했는데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몰랐음.
모짜렐라를 모차르트 치즈라고 한 바보가 있다고 낄낄거렸는데..
문득 내가 피자를 내보내려고 하니까 이 피자 이름이 생각이 안났음..
안그래도 마트 안이라 사람도 겁나 많았는데 여기서 말실수했다간 바보될 것 같아서 재빨리 머리를 굴림.
그리고 손님 들으라고 크게 외침
"치자피즈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 거기 일 할 동안 내 별명은 치자였음.....
그렇게 후에 피자집이 잘 안되서 나는 잘리고.. 다른 알바를 전전긍긍하다가
지금 일하는 가게까지 오게되었음. 어딘지는 말 안할래ㅠ 와서 놀릴까봐ㅠㅠㅠ
대부분 먹는 가게가 다 비슷하듯 여기도 점심 이후로는 사람들이 잘 안옴.
물론 지금도 나 혼자있음. 아 누가 담배핀다 쫓아내야지.....
아무튼 이 남는 시간에 혼자 청소하고 재료준비 다 하고나면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읽거나 폰만 만지작거림..
하루는 인터넷 접속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저마다의 흑역사를 자랑하는 글이 있길래 그걸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었음.
그와중에 손님이 와서 계산을 하려는데 카드를 꺼내시네?
그럼 당연히 이 말을 해야겠지?
"손님 흑화해주세요."
아나 내 망할 뇌야 입아 서명이라고ㅠㅠㅠㅠ
게다가 손님은 잠시 주춤하는 모습.. 어떻게 할지 머리굴리지말고 그냥 서명해줘요ㅠㅠㅠ
나중에 사장님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받은 내 별명은 중이였음..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핸드폰 대신 책을 들고 다니면서 나름 이미지개선을 시도했는데..
빼도박도 못하는 실수를 저지름..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저녁시간에 학생들이 겁나 많은데, 그 날은 저녁이 맛나게 나와서인지 주스가 많이 나갔음.
계속 몰려드는 인파에 정줄놓고 생과일주스를 만드는데 유독 그 날따라 딸기주스가 잘만들어져서 뿌듯했음.
그리고 얼마안가서 진짜 빨갛고 엄청나게 먹음직스러운 딸기주스를 갈아서 컵에 담아 나갈때까지
빨갛다. 이쁘다 . 나 진짜 잘만들었다. 빨갛다. 빨갛다.... 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음.
그리고 홀쪽을 향해 주저없이 크게 외침
"빨갱이주스 나왔습니다!!!!!!"
급 주위가 조용해짐...
5초 뒤에 상황파악하고 다급한표정으로 사장님을 돌아봤지만...
사장님 배잡고 구르고 계셨음....
가게는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음..
심지어 주스 받아가는 아이가 '수고했소 동무'라고 말해줌. 고맙다 아직도 안잊고있다.
이 때 지어진 별명이 빨갱이주스1호 동무..인데
가끔 사장님이 생각난다며 나를 이렇게 불러주심. 아오ㅠ
물론 이렇게까지 해도 말실수는 안고쳐짐.
사장님보고 삼촌이라고 하고 아줌마라고도하고(물론 남자분이심)
처음 보는 손님께 엄마라고도 해봤음.
어떻게 고치고는 싶은데 워낙 잘잊어먹는지라 하루 결심하고 끝임.
적어도 오늘만이라도 좀 줄이고 사람들 좀 웃겨보자고 쉬는시간에 글 올려봄.
그리고 나중에 말실수 고친다고 해도...
난 안생기겠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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