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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남자친구가 다르게 보였던 순간
게시물ID : love_320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닝
추천 : 3
조회수 : 13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09 23: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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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매우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예상치 못했기에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지금은 2년이 다 되어가는 연인이지만 

남자친구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던 순간은 사귄지 

백일 남짓 되었던 겨울이었다. 


당시 나는 뒤늦게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다녔다.

필기는 합격하고 도로 주행 시험을 앞둔 그 전전 날 밤

야속하게도 눈이 잔뜩 내렸고 정말 펑펑 내려서 쌓였다. 



오전에 있던 도로주행 연습은 취소되고 

도로에 눈이 조금 녹은 오후가 되서야 

불안에 떨면서 도로 주행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 왔다. 

아직 눈이 다 녹지않아 브레이크를 밟지말라는 호통을 

잔뜩 듣고, 제어되지 않고 슬쩍 굴러가는 차를 보고는 

기겁하고 놀란 가슴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남자친구에게 찡찡거렸다. 



'눈이 와서 운전 연습 무서웠어! 왜 이렇게 눈이 오는거야?
이러다 도로 주행 떨어지면 어떡하지?ㅜㅜ 엉엉'



운전면허 따는거 쉽다며 다들 쉽게 딴다는 말을 들었지만
내가 시험 앞 둔 날은 왜 이런가... 싶었다. 

'시험 떨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말에 


'아니야, 잘 할꺼야.' 
'내일은 눈 녹아서 괜찮을거야' 
'떨어져도 괜찮아' 


이런 말로 위로하겠지.... 그냥 투정이라 어떤말이
나올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남자친구에게 들은 말은 


' 그럼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되는거지'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식탁 앞에 앉아 
따뜻하게 커피를 마시고있었다. 


사소한 말이었고, 남자친구는 그런 말을 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말이겠지만

나에게는 참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더 안전하게 운전 할 수 있게되는거다' 


다시 한 번 속으로 표현을 곱씹어보면서

이 사람은 참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참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소하지만 나에겐 사소하지 않았던 짧은 기억
출처
겨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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