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길눈에는 밝아서 한번 간 길은 잊어먹지 않고 기억하는 편인데 밀게에서 썰 게시물 보면 옛날 생각 모락모락 나면서 행군길 기억만 남 ㅋ
사진은 행군하다 잠깐 쉬는 포천에 금주초등학교 인데 여기가 제일 기억 남는건 이병때 첫 진지공사때문임
진지공사가 끝나고 복귀 행군을 하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복귀행군을 대대 단위로 안 하고 중대 단위로 하게됨
흐릿한 기억으로는 우리 중대가 꼴찌로 출발한걸로 기억함 중대장이 느긋히 가자며 늦게 출발 ㅋ
근데 병장들 군장물품 몰래 빼서 행보관두돈반에 보냈다가 중대장 빡침ㅋ 군장에 돌넣음ㅋ
중대단위다 보니 속도가 대대단위보다 더 빠른게 아니겠음?
위치도 대대에서 26킬로미터 정도밖에 안되서 예정보다 너무 빨리 이동하게된거임
그래서 금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 1시간 30분정도를 쉼 ㅋ 너무 빨리가도 문제 늦게가도 문제 군대의 오묘한 문제 ㅋ
근데 그때 이 학교 얼라들이 운동장으로 싸그리 나오더니 우리한테 다가옴 ㅋㅋㅋ
현역들이 가진게 뭐가있겠음 ㅋ애들 귀엽다고 건빵주고 맛스타주고 나는 진지공사때 받았던 단팥빵주고 ㅋ
애들 재롱에 홀홀홀 손자랑 노는 할아버지 처럼 박수치면서 놀고 ㅋ
그렇게 신나게 애들이랑 놀고 가는데 교문까지 나와서 손흔들어 주고 어떤애는 가지말라고 땡깡도 피움ㅋ
우리가 학교 밑 도로로 갈때까지 앞에서 손흔들어 주던데 왠지 모르게 나도 아쉬었음ㅋ
그리고 대대에 복귀했고
맞선임이 나를 찾기 시작했고
그리고 나는 개처럼 일을 해야만 했어...훈련 끝나고 막내가 쉴틈이 어딨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