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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20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스민꽃향기★
추천 : 106
조회수 : 7895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2/27 17:46: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2/27 16:55:12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대학교 동기였던 녀석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장난하지 말라고 했죠. 근데 사실이랍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중이라 아직 모르겠습니다. 근무 중 불의의 사고라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
다.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아는 대학교 동기들에게 모두 연락을 돌리긴 했는데 그 동기
들도 처음에 저보고 장난하지 말라고 합니다. 뒤늦게야 사태 파악이 된 녀석들도 모두 충격상태입니다.
제 친구 올해 향년 24세입니다. 아직 앞이 창창한 나이이지요. 그리고 올해 초 회사에 취직이 되었으나 회
사 사정 상 9월에서야 근무를 나갔습니다. 이제서야 사회인이 되었다고 아이처럼 좋아하던 친구 모습이 눈
에 밟혀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컴퓨터에 학교 축제때 찍은 그 친구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해
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잘 웃던 친구였습니다. 사투리가 귀여웠던 친구였습니다. 썰렁한 개그를 잘 하던 친구였습니다. 제
가 휴학 중 절 잊지 않고 자주 전화를 해 주던 친구였습니다. 올해 여름 같이 해수욕장에 놀러 가서 물 장
구 치던 친구였습니다. 벌칙으로 했던 제 거북이 흉내에 자지러지던 친구였습니다. 목욕탕에서 문신 있는 아
저씨를 안주삼아 같이 뒷담화 하던 친구였습니다. 삽겹살에 소주한잔 하면서 인생을 논하던 친구였습니다. 9
월달에 이제서야 회사에 일 하러 간다고 아이마냥 좋아하던 친구였습니다. 학교에 꼭 한번 놀러오겠다던 아
이였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꼭 성공하자던 아이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친구의 모습입니다. 그런 놈이었는
데....그런 아이였는데... 그런 친구였는데.... 아직도 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
습니다.
아직 부검 중이라 장례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장례식 날 친구들 모두 이끌고 다녀올 생각입니다.
비록 모르는 사람 이지만... 부디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도록... 미래를 꿈 꾸던 젊은 청년을.... 그 가
는 길을... 애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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