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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 쌩초보의 국토종주 여행기
게시물ID : bicycle2_32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씨가덥네
추천 : 11
조회수 : 96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4/24 00:05:31
 
http://todayhumor.com/?bicycle2_31977 : 전글
 
전글에 이어서 국토종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출발 당일날 새벽 다섯시.
친구놈과 같이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이렇게 일찍 가는 이유는
물론 제가 서울에 가서 자전거 대여도 해야하고, 국토종주의 시작인 인천 아라갑문 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웬지 조금만 늦으면 출근시간대에 끼어
지하철을 타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것 같아서 일찍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친구는 자기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을 타는데
오 이게 편리한 서울의 지하철 이구나 싶던게
경의-중앙선을 타는데 자전거를 끌고 타려면 지하철의 맨 앞칸이나 맨 뒤칸을 이용하라고 하셔서
맨뒤칸에 딱 들어서는데
지하철 안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습니다 !!!
 
게다가 자전거를 고정시키는 안전벨트가 따로 달려있기 까지!!
하지만 거치대는 이미 자전거 두대가 다 차지하고 있었고
처음 타는 친구와 저는 막 당황해서 자전거를 짐칸에 넣어야하나 라는 생각까지 하려는 찰나
자전거를 미리 주차시켜두신 아저씨께서 같이 묶자면서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이렇게 친절한 분과 함께 인천의 반대쪽인 팔당으로 가고있는데(자전거 대여를 위해)
점점 역마다 자전거를 끌고 타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팔당이 가까워 질 쯔음엔 객차가 자전거로 꽉차서 더이상 못들어올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꽤많구나 + 저 자전거 이쁘다 라는 생각을 하며 팔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역에 도착하여 자전거 대여점에 들어서서 국토종주를 위한 자전거를 원합니다! 라고하니
MTB자전거를 추천해줍니다. 나가서 한번 구경해보라시길래
GIANT(?) 라는 모델이었는데 2015년형(?) 새 자전거가 있더라구요!
그거 슬슬 타고 돌아다니면서 이거 좋다 이걸로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대여점으로 가니
무척 당황해하시며, 지난 모델이 좋지 않겠냐고 반강요를...
큽..ㅠㅠ..
 
물론 이해가 갑니다..
어쩔수없이 지난 모델로 자전거를 빌려서 다시 인천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또 시간이 흘러흘러 인천에 청라국제도시역에 도착!
이라 읽지만.. 집에서 대여점까지 두시간.. 대여점에서 인천까지 두시간.. 총 네시간에 걸쳐 도착했습니다.
 
다른 후기를 읽었을때 보통 다른분들은 검암역이나 계양역(?)에서 내려서 자전거로 아라갑문까지 가시더라구요.
저희는 그런거 없이 청라국제도시가 제일 가까워 보이길래 거기서 내렸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역을 나섰는데
길을 몰라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요..
결국 핸드폰으로 지도를 켜서 한시간(?)정도 걸려 인천 아라갑문에 도착하게됩니다.
지금 또 생각난거지만
아라갑문까지 가는데 왜이리 힘들죠.. 시작점인데 웬지 도착한 기분이...
 
아라갑문에서 수첩도 사고 밥도 먹고 쉬는데 한시간(...)
그렇게해서 열두시에 출발하게 됩니다.
 
+인증수첩은 아라타워 들어서면 바로앞에 안내데스크에 계신 이쁘신 직원분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저희처럼 아라타워 들어서서 어버버 하고있으면 직원분이 먼저 무슨일로 오셨어요 하고 물어봐주십니다.
  매우매우 친절하셔요
 
이제 출발지점에 서서 사진 몇장 찰칵찰칵 찍고 시작지점 도장 쾅! 찍고 달립니다.
시작지점인 아라서해갑문에서 두번째 인증지점인 아라한강갑문까지 21km.
 
이 구간의 느낀점은 굉장히 역풍이 심합니다..
저희가 자전거를 평소에 안타고 운동도 안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자전거가 앞으로 안굴러가요 ㅠㅠ...
 
하지만 저희는 패기 넘치는 청춘의 남자들(이라쓰고 멍청이들이라 읽습니다) 이라서
무언가 자기보다 잘 달리면 안될것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 자신을 추월하면
페달을 죽어라 밟아가며 다시 추월한 후에 뒤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달려서 우월감을 느끼며 아라한강갑문까지 엄청난 무리를 하게됩니다.
 
아라한강갑문에 도착하니 몸이 좀 뭔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사진 몇장 찍으니 벌써 국토종주의 반쯤 온 기분이 되어
다시 신나게 출발하게 됩니다.
 
문제는 다음 구간인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
 
이 구간에서 저보단 현명했던 친구놈은 남한테 도발당해서 무리하지말고 천천히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멍청한 저는 '그런거 없다' 라는 마음으로 다시 엄청난 무리를 합니다..
 
특히나 아직도 기억나는 파란져지를 입은 아저씨...
저 아저씨에게 추월을 두번이나 당하니
제 머릿속에서는 저 아저씨를 이겨야해! 라는 멍청한 생각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 아저씨에게 도발을 당한 저는 질수없단 생각에 죽어라 페달질을 하는데도
결국 여의도 직전에 아저씨에게 지고맙니다 ㅠㅠ...
 
다시 또 시무룩한 기분으로 여의도에 친구놈과 같이 도착을 하였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릎과 엉덩이에 통증이(....)
 
여의도에서 잠깐 쉬고 일어나니
무릎은 무슨 근육파열(?)된것 처럼 너무 아프고
엉덩이는 의자에 앉지도 못할정도로 아픕니다..
 
체력적으로 힘든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픕니다... 굉장히 아픕니다..
 
너무 아파서 벚꽃구경이라는 핑계로 자전거길 살짝 옆에 여의도 벚꽃축제의 현장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들어서서 딱 내뱉은 첫마디가 "와...."
이게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것 같아요..
사람이 왜이리 많죠(....)
 
자전거를 끌며 그 어마어마한 인파를 뜷고 가느라 정작 벚꽃은 제대로 구경도 못했습니다..
 
다시 자전거 길에 들어서서 자전거를 타려니 막막합니다.
무릎이 안움직이고 엉덩이는 안장을 거부하는데..
 
다음 지점인 광나루 자전거 공원까진 22km..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진짜 농담 살짝 섞어서 페달 열번밟고 한번 쉬고 다시 열번밟고 쉬고 하는 식으로
광나루까지 반죽음 상태로 도착을 하긴 했습니다.
 
날은 벌써 어둑어둑해져가고..
남들은 보통 첫날에 서울을 벗어나 양평까진 간다고.. 하시던데 ㅠㅠ..
 
몸상태가 너무 안좋은 관계로 광나루 자전거공원 옆에 천호역 부근에서 모텔을 잡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치킨과 맥주!!! 를 시켜서 먹는...
꿈을 꾸며 바로 잠에 들게 됩니다..
 
 
 
 
+첫날은 대충 이렇게 지나간것 같네요..
이 날에 집에 가고싶다 또는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정말 수십번은 한것같아요 ㅠㅠ..
그만큼 통증이 심했습니다.
혹여나 국토종주를 가실 예정인 분들중 저와 비슷한 신체를 가지신 분이라면
제발 하루이틀이라도 미리 타보고 가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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