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의 이상형은
첫째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자
둘째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려 노력할 줄 아는 마음넓은 여자입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2주년을 이틀 앞두고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 친구는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일단 몸이 너무 약했어요. 키 163에 몸무게가 46~47킬로그람이라 보기에도 가냘픈데다가 온갖 만성질병에 잔병을 달고 사는 애였죠. 체력도 약해서 항상 피곤해하고 오래 걷지도 못하고. 게다가 멘탈은 몸보다 더 약해서 뭔 말만 하면 상처받고 일하다가 힘들면 전화와서 엉엉울고...
그리고 어찌나 저밖에 모르는지 본인입으로 '그래 나 이기적이야 근데 뭐 어쩌라고' 하는 친구였죠.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어찌보면 정 반대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건지...
그런 단점들 하나하나까지도 전부 사랑스러워보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끌어안아서 보듬고 지켜주고 싶었어요.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위기를 극복 할수록 제 사랑은 더 커지고 단단해졌죠.
이별하고나니 제가 아픈 것 보다 그 애가 너무나도 걱정돼요.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일은 잘 다니고 있을지. 출퇴근길에 매일 통화했었는데 버스 안에서 전화기 붙들고 울고 있진 않을지. 몸 아픈 거 약은 잘 챙겨먹고 있을지. 걸음이 아장아장거려서 낮은 턱에도 자주 걸리는데 어디서 넘어지진 않을지. 먹지도 못하는 술 객기부리면서 마시고 있진 않을지. 지금 이 순간에도 아파하며 울고 있진 않을지...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과 사랑을 해보니 정말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다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