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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왜 바리스타가 된거죠?
게시물ID : gomin_320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rdi
추천 : 1
조회수 : 6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4/22 04:32:47
- 안녕하세요~ ... 사장님 없나봐여? 
- 어 7시쯤에 오시는데..

- 음, 비오니까 그냥 앉아서 죽치고 기다려야지...
- 여기 앉아요..

- 네, ㅎㅎ (미소 미소 그저 미소)
- (미소 미소) 

- 아 맞다, 통성명 안했네요 전 사장님이랑 같은 카페에서 활동하는 음, 닉네임으로 말하면 이상하니까 
ㅇㅇㅇ입니다. 하하
- 아 저는 카페 ㅇㅇㅇ의 바리스타 심ㅇㅇ. ㅎㅎ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스물둘
- 난 스물다섯

- 우와 ㅋㅋ 연상이구나 말편하게 하세요ㅋ 근데 전혀 스물다섯으론 안보이는데..요 누나
- 그럼 어떻게 보이는데?

- 그냥 누나처럼 보이죠 ㅋㅋ 
- 몇살 처럼 보이는데?

- ㅋㅋ ㅋㅋ..ㅋㅋㅋ 스물... 셋
- ㅋㅋ 장난치지말고


------------------------------주문 과정은 생략.------------------------------------


- 누나는 어쩌다 바리스타가 된거죠?,, 아 어쩌다라고 하니까 뉘앙스가 이상하네 , 왜? 어떻게? 음..
- 아냐 괜찮아, 글쎄. 어쩌다가 바리스타가 되었더라..

- 어쩌다가? 왜요!? 무슨 계기가 있었던건데요?
- 으음..

- 첫사랑이 바리스타였다던가 뭐 그런거? ㅋㅋ
바 건너편에서 지긋이 나를 응시하는 커다란 두눈, 눈속에 담긴 의미를 알지 못하는 나.

- 누나는 바리스타가 언제 제일 멋져보이는지 알아요?
- 글쎄 머신 만질때?

- 아뇨, 검정 앞치마를 두르고 나를 위해서 핸드드립을 내리면서 ~ 음.. 뭐 그런 느낌?
- 풋 뭐야 그게,

- 누나 지금 멋지다고요 ㅋㅋ 
- 자 여기 브라질 산토스 No.2 

- 네네 산토스 No.2 근데 왜 No.1이 아니라 2에요? 
- 글쎄, 

- 작은목소리로) 콩진호가 만들었나...
- 응?

- 아니에요 ㅋㅋ  맛있는 커피, 정성스런 드립, 감사합니다~~~ 누나- 잘마실게요.
- 응응 그래,

- 근데 역시 지금 와플은 무리겠죠?
- 잠깐만 반죽이 있나?

- 음 역시 없을거 같아.
- 아니야 오늘 와플 나간 기억은 없는데..

- 아냐 역시 없을거야, 내가 여기 앉아서 와플 주문 받는걸 몇번이나 봤는데 전부 불발 나더라고.
반죽이 있는 날은 바나나가 없고 바나나가 있으면 반죽이 없고 있다고해서 보면 방금 마지막게 
나갔고 뭐 이랬어 ..
- 있다, 있네 봐 여기!..헤헤.. 해줄까?

- 나 돈없는데..ㅋㅋ 그냥 있나 궁금해서요 ㅋㅋ
- 뭐야 .. 도로 넣어야 겠네.

- 누나 와플 사주세유~ ㅋㅋ
- 시러

- 사주세유우
- 시러

- 사주세유 사주세유! (마치 짱구가 빙의한거 같다.)
- ㅋㅋ 푸하하 ㅋㅋ 야 알았어 다른 손님들 보자나

- 네, 그렇군요 흠흠. 결례를..(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진중한 표정을 짓는다.)
- ㅋㅋ 



누나 드립커피 잘마셨고 와플도 잘먹었어요 
후우 손아파요 누나? ㅋㅋ 
선물 줄까요 누나?

여기 앉아서 두손내밀고 눈감아봐요
긴장풀고 

눈뜨면 안되요 절대 

아, 누나. 남자친구 있어요?

- 음 없어
- 오케이 선물 받고 싶죠 누나?

가방 뒤적이는 소리.



- 자 핸드크림 입니다 손님ㅋㅋ 
- 야 뭐야 

- 눈감고 있어요 누나 제가 발라드릴꺼임 ㅋㅋ
- 내가 발라도 되거든 

- 노노노 나 이래뵈도 핸드마사지 자격증도 있음
- 야 그런게 어딨어 ㅋㅋ 

- 있어요 스포츠마사짘ㅋ 
- 알았어 해봐

- 눈뜨면 안되여 누나 서로 쳐다보면서 하면 야릇야릇해진다고요 ㅋㅋ 
- 감고 있으면 돼? 

- 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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