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친일파의 후손으로 살아간다는 것
게시물ID : bestofbest_32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못났군
추천 : 251
조회수 : 12703회
댓글수 : 1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11/22 14:26:29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22 03:57:16
나로 말할 거 같으면
을사오적 이지용의 후손이야
고조할아버지가 이지용의 양자로 들어갔다더군
아.. 일단 반말은 조금 양해해 주세요.. 술을 좀 먹었거든요..
전에도 어느 사이트에 이런 글을 남긴적이 있어..
뭐 니가 친일했냐 깝치지 마라 , 힘내라 등등 리플들이 많이 달리더군
그런데 뭐 나는 깝치려고 글을 쓴 것도 아니고 위로 받으려고 글을 쓴 것도 아냐
그냥 존나 답답해
내가 이런 말을 친구들한테 할 수 있겠어 ,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 잡아다가 말을 하겠어..
막말로 내가 무슨 죄야 
내가 지금 그 잘난 조상 재산으로 덕을 보고 사는 것도 아니고 , 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tv나 주변 사람들 입에서 친일파청산이니 뭐니 이런 말들 나올때면 한없이 작아지고 
그냥 창피하고 죄스러워 
더 창피하고 슬픈 것은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아직도 그 잘난 족보 들고서 우리가 이런 집안 사람들이다 순혈왕족이다 어쩌고저쩌고 하믄서 윗대 조상들의 만행에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고 있다는거지..
뭐 조금 우리 할아버지 얘기를 하자면 28년생이심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말만 대면 알아주는 명문대를 나오시고 6.25에 참전하셔서 장교까지 지내신 분이야..
그런데 사상적으로는 일본찬양에 열을 올리시고 우리집안 족보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신 분이지..
그렇게 숭배하시는 이씨조선을 없애버린게 일본인데 난 참.. 아직도 아이러니 해ㅣ..
이지용이라는 사람
찾아보니 아주 가관이더구만..
나라 팔아먹고 일본에 고위관직을 얻어 호위호식 하다가
나라가 그 지경이 된 상황에서 하루에 몇억씩을 꼴아박으며 도박을 하고 ..
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요즘엔 이런 생각이 든다.
뉴스에도 오르락내리락 하던 우리 할아버지 어느 날 갑자기 풍비박산 나고 
명문대 나와서 대기업 지점장 하시던 아버지도 갑자기 회사 나오셔서 사업 한답시고
투자하다가 4번을 잭팟으로 사기를 당하시고 
불쌍한 우리엄만
학교선생님 하시다가 몇년 전에 검진에서 당뇨에다 일반인의 몇배가 넘는 혈압수치 판정 받으시고 ..
생각해보니 모두 조상의 업보가 내 대에 돌아오는 거 같애 ㅋㅋㅋㅋ
아무튼 그래..
나는 평범한 대딩이지만 , 친일파의 후손이고
일제식민지시절을 생각하면 피가 끓지만 친일파의 후손이며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애국심과 존경심이 밀려오지만 나는 친일파의 후손이야
나는 평생을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짊어지고 내대에서 부터라도 올바른 역사와 우리집안의 수치를 정확히 알려야겠지..
비록 원하진 않았지만 이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나만큼이라도 달게 받아들일거야
내가 써놓고도 뭔소리를 지꺼렸는지 모르겠다..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내 못난 조상 때문에 저승에 가서도 편히 눈감지 못하셨을 분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