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공원화 기념물 용오름이 웬말… 문화부 “종교와 무관” 해명 정부가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 삼각지 로터리에 설치한 대형 구조물 ‘용오름’(사진)이 기독교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총무 최희범 목사는 “성경에서 용은 뱀과 더불어 부정적으로 표현돼 있다”며 “한국 교회는 ‘용오름’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사설단체도 아닌 국가기관이 국가 예산을 들여 실제하지도 않는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을 ‘민족정기’라는 명목 아래 설치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기총 사회국장
박요셉 목사는 “직접 작품을 보니 흉물스러운 데다 도시 환경에 어울리지 않고,국민 정서와 우리 민족의 역사에도 부합되지 않는 억지 조형물”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 고신측 유사기독교상담소장 최병규 목사는 “
요한계시록 등 성경에서 ‘용’은 부정적 이미지며 그것도 기독교에 적대적인 영적 세력인 마귀,사탄 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도 ‘용오름’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봉상 목사는 “용산기지는 19세기 후반 이후 청나라와 일본,미국 등 군대가 주둔한 암울한 역사가 담긴 곳”이라며 “이 역사의 현장을 되찾는 기념적인 날에 전설과 주술적 의미를 담은 ‘용의 승천’을 정부가 내세운 것은 현대 문화적인 의미는 물론 종교적으로도 전 국민을 고루 배려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 공간문화과 우상일 과장은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용산(龍山)’의 ‘용’자가 상상 속 동물인 ‘용’을 의미하는 데다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우리 민족이 비상하길 바라는 의도에서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용오름’ 구조물은 국무조정실 용산민족역사공원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한명숙·선우중호)가 문화부의 협조를 얻어 최평곤 작가에게 의뢰해 제작했다. 높이 15?V로 철골과 대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어린이 두 명이 용의 몸에 타고 승천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인근 대형 아트 벤치와 함께 8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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