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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게시물ID : humorbest_32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쩡이~!
추천 : 29
조회수 : 1731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3/16 23:17:1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3/16 20:50:00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의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내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기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하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 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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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관없이 보이지만.. 1970년대에 유신정권에 반대하면서

김지하시인이 쓴 이 시가 갑자기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아직 우리나라의 미성숙한 민주주의를 보며 

이시가 자꾸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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