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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수 없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320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이호랑이
추천 : 1
조회수 : 2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11/18 17:34:17
몇번이고 이글을 썼다 지웠다 하네요. 죄송합니다 저도 4년동안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즐거운 유머를 듣고 시게에 들어가서 세상의 부조리를 들으면서 많은걸 느끼고 지냈는데...정말 오늘은 그냥 씁니다...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기분 전환을 하시려는 분은 읽는 시간낭비를 하지 마세요.



 자수성가를 하신 부모님 슬하에 자랐습니다. 8살때 제 한살아래의 동생이 갑자기 자다가 심장 쇼크를 일으켰는데, 저희 부모님은 자전거로 병원에 가서 입원수속을 하려고 하다가 7~8군데를 퇴짜를 맞았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20여년 전이였습니다. 결국에는 죽은 제 동생을 보면서 가난과 세상의 잔인함을 배웠습니다. 그 이후로 독해진 부모님과 떨어져 도시락은 커녕 고구마로 밥을 대신하는 삶을 국민학교 4학년 때 까지 했죠. 어머니는 새로 생긴 동생 태어나기 10일 전까지 배달을 다녔습니다. 가끔 있는 밥은 외할머니한테 많이 먹는다고 구박을 받았죠. 수원으로 이사를 온 후에 가게와 학교가 가까워서 점심때는 국민학교를 나와 식당에서 밥먹고 홀 써빙 보고 나서 들어가서 수업받고 끝나면 가게일 돕고 중학교 때 까지 그러고 살았죠. 전 국민학교 때 까지 옷이 두벌이였습니다. 국민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배움의 설움을 가진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고자 공부했고 미국 주립대학교 유학자력요건, 토플, 추천서 다 구비했지만 가정형편상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근데 오늘 부모님의 일방적인 이혼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휠씬 더욱더 심한 어려운 혹은 먼저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전 육체적으로 힘든건 얼마든지 견뎌낼 자신이 있지만 정말로 부모님의 이혼은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쓰면서 울고 울면서 쓰고 제가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참 대처하기 어렵네요. 이성적으로 안되네요. 소용없네요. 그냥 울게 되네요. 대처할 방법이 없네요. 오늘 하루만, 하루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껄이겠습니다. 

부모님 재산이 8억정도 됩니다. 그 재산을 가지고 왈가 왈부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뭐라 말 할 수 없네요. 전 그 재산이 어떻게 모였는지 몸으로 보고 느꼈기에 소중함을 알지만 그보다 그 동안 우리 가족이 겪였던 그 아픔과 설움에 대해 더욱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저 처럼 그 아픈 사람을 이해하고자 심리학을 전공했구요. 근데 그 아픔과 설움을 가장 잘 알고 계신분이 이혼을 한다기에 전 이해를 하기보다 먼저 눈물이 나오네요. 정말 생사고락을 함께 하신 그 분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신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혈육이라서요. 돈독에 올랐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가족을 가장 챙기셨던 그 분들이 이제 와서 자식새끼들 컸다고 이제와서 갈라서신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당사자가 되니 이해는 커녕 인정도 안되네요. 

전 서울 태생에 경기도에서만 살았지만 제 경상도 출신 친구들보다 더욱더 경상도 출신 같은 성격을 가지고 살고 눈물조차 보인적이 없던 저인데, 가장 소중했던 부분이 깨지니까 사람이 이렇게 한없이 약해지네요. 아니 아파오네요. 방금 긴 9살난 동생과의 전화통화후 한컷 울고나니 허탈하네요.

죄송합니다. 전 이만 술먹고 좀 자고나서 곰곰히 앞으로의 계획을 준비해볼께요. 
바보같은 아이의 신세타령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며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로또 당첨을 기원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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